삼성전자 갤럭시S21 울트라 모델 유출샷/사진=에반블레스 트위터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갤럭시S21’을 내놓는 삼성전자의 각오가 어느 때보다 비장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소비 위축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아이폰12의 파상공세를 막는 게 급선무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16.2%까지 하락하며 20.6%를 기록한 애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아이폰12 출시 두달만에 5230만대를 팔아치워 삼성전자의 연간 5G폰 전체 출하량 4100만대를 앞질렀다. 삼성의 반격카드는 갤럭시S21 조기 투입과 몸값 낮추기다.
━
조기 출시와 가격 인하로 아이폰12 독주 잠재운다
━
먼저 삼성전자 10여년간 2~3월에 진행했던 갤럭시S 시리즈 공개 시기를 이례적으로 한 달 앞당기는 승부수를 던졌다. 당장 15일부터 사전 예약판매에 돌입한다. 갤럭시S21 조기 투입과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아이폰12의 돌풍을 잠재운다는 계획이다.
올해 제품출시 시기도 전반적으로 조정된다. 갤럭시Z 플립 후속작과 보급형 플립 모델도 2분기 중 출시될 전망이다. 폴더블 제품군중 가격대가 낮은 갤럭시Z 플립2와 갤럭시S21의 출시시기를 벌려 상호 잠식(카니발라이제이션) 우려를 줄이려는 것이다.
이어 갤럭시노트21을 7~8월께, 갤럭시Z폴드3는 9~10월께 출시하는 식으로 제품 출시 주기를 안배한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제조사별 점유율 추이 /사진=최헌정 디자인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가격인하 카드역시 삼성의 고심이 반영됐다. 갤럭시S21 시리즈 출고가는 △갤럭시S21 99만9900원 △갤럭시S21플러스 119만9000원 △갤럭시S21울트라 256GB 모델 145만2000원 △갤럭시S21울트라 512GB 모델 159만9400원이다.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가격을 100만원 이하로 책정한 것은 갤럭시S9 이후 3년만이자 5G 플래그십 스마트폰에서는 처음이다.
지난해 갤럭시S20(124만8500원)과 비교하면 24만원 이상 낮아졌다. 출고가를 낮추기 위해 구성품 중 충전기와 이어폰를 제외했다. 가격인하는 마진과 맞물리는 만큼 쉽지않은 선택이다. 그럼에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악화된 소비심리와 비싼 스마트폰 출고가에 따른 구매장벽을 뛰어넘으려는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해석된다.
━
전작보다 판매량 20%신장 기대감
━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갤럭시S21이 올해 전세계에서 2800만대 가량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작인 갤럭시S20 판매량 추정치(약 2600만대)에 비해 8%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가 예년보다 신제품 출시를 한 달 가량 앞당긴 것이 판매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라며 "미국 정부 제재로 인한 화웨이의 공백과 기술적 우위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해 전년도 갤럭시S20 시리즈에 비해 출하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와 교체주기의 연장으로 인해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조건을 달았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제조사별 출하량 추이 /사진=최헌정 디자인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그러나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전망치는 갤럭시S21 가격이 갤럭시S20과 동일하다는 전제로 이뤄진 것이어서 큰 폭의 가격인하가 반영되면 판매량 추정치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출하량에 영향을 줄 큰 변수는 결국 가격"이라며 "삼성이 갤럭시S21의 출고가를 낮추면 더 높은 출하량을 기대해볼 수 있으며 이 경우 보급형 프리미엄 모델 사용자들을 끌어들이거나 교체 수요를 앞당기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국내 통신사들은 갤럭시S21의 출시 첫 달 판매량이 전작보다 20%가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평년수준에는 다소 못미치지만 연간 3000만대 수준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 전년대비 70%수준에 그쳤던 갤럭시S20 판매부진은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통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20의 부진을 되풀이하지 않기위해 큰 폭의 가격인하와 함께 공격적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5G 초기가 아닌 만큼 이통사들이 지원금을 얼마나 집행할지가 흥행에 변수가 될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성훈 기자 search@, 박효주 기자 app@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