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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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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올해 첫 기준금리 연 0.50% 유지… "경기회복세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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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확산 여파·고용지표 부진 등 "경기대응 필요성 여전해"
한은, 연내 금리동결 전망 우세… 이주열, K자형 회복 우려 전해

한국은행은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0.50%로 유지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수출을 제외한 경기회복세가 미미하다는 판단에서다. 한은은 자산쏠림 현상이 심화되는 상황을 우려하면서 경기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 금통위는 1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0.5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한은은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째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조선비즈

이주열 한은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한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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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현재 경기상황에 대해 여전히 완화적 통화정책을 통한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주열 총재는 한은 신년사에서는'K자형 경기회복'에 따른 양극화를, 금융권 신년인사회에서는 '그레이트 리셋(Great Reset)'을 언급하는 등 경기에 대해 다소 비관적 시각을 드러낸 바 있다.

실제 경기지표를 살펴봐도 수출을 제외하고선 경기회복을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수출은 12.6% 늘어 2018년 10월(22.5%) 이후 2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 수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소비, 고용 등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 수는 2690만4000명으로 전년대비 21만8000명 줄어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127만6000명) 이래 22년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또 11월 소매판매액은 전월 대비 0.9% 줄면서 10월(-1.0%)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이달은 물론 올해도 한은이 동결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비즈가 이달 금통위를 앞두고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증권가 거시경제·채권 전문가 10인 중 9인이 연내 금리동결 후 2022년 이후 금리인상을 예상했다. 나머지 1인은 답변을 보류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도 조기 테이퍼링(양적완화의 단계적 축소)에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전날(현지시각) 프린스턴대 주최로 열린 온라인 세미나에서 "지금은 출구에 대해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서도 아주 가까운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조은임 기자(goodn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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