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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2020 미국 대선

트럼프, 바이든 안만나고 떠나는데…,핵가방 전달 누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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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 백악관을 떠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분노와 혼란 속에서 우울한 임기말을 보내고 있다.

내란 선동이라는 혐의로 하원의 탄핵소추를 당한 트럼프 대통령은 퇴임 후에도 상원의 심리를 받아야 할 처지에 놓여있다.

여기에 그동안 함께 했던 참모들조차 작별을 고하며 고립된 형국이다.

지난 11월 3일 치러진 대선에서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부정선거 결과라며 불복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에도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받았지만 지난 6일 극렬 지지자들의 의회 난동 사건이 결정타가 됐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극렬 시위대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확정하는 회의가 열린 의회에 난입했고 5명의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시위대를 선동했다는 비난을 받았고 각료와 백악관 참모들이 반발하며 사직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공화당 의원들도 잇따라 등을 돌렸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은 정지돼, 그동안 유일한 소통수단 마저 차단됐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중 두번째로 의회의 탄핵 심판대에 올려진 미국 유일한 대통령이 됐다.

15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한 참모와 욕설 섞인 대화에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을 다시는 언급하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

닉슨은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하원 탄핵소추 표결 직전인 1974년 8월 자진 사퇴한 대통령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0일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에 불참하고 곧바로 플로리다로 이동할 예정이다.

또 미국 대통령들의 전통인 백악관을 떠날 때 후임자를 위해 집무실에 편지를 남겨두는 것도 아직 결정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당선인과 접촉 없이 백악관을 떠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핵가방을 전달하는데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무게 45파운드(20kg)의 핵가방은 핵공격 결정을 대비해 항상 대통령 주변에 있어야 한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co.kr]

매일경제

미 의사당 벽 기어오르는 트럼프 지지 시위대 (워싱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 시위대가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서쪽 벽을 기어오르고 있다. 상·하원은 이날 합동회의를 개최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인증할 예정이었으나 시위대가 의사당에 난입하는 초유의 사태로 회의가 전격 중단됐다. leek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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