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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비트코인 3천억원 실수로 버린 영국 남성…"쓰레기 매립지 파게 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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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비트코인이 담긴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실수로 버린 제임스 하우얼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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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한아 기자] 약 3천억 원에 달하는 비트코인이 든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실수로 버린 한 영국 남성이 이를 되찾기 위해 지방정부 당국에 쓰레기 매립지를 파내게 해달라며 거액의 기부금을 약속했다.


16일(현지 시각) 주요외신에 따르면 영국 웨일스 뉴포트의 IT업계 종사자 제임스 하우얼스는 비트코인이 든 자신의 드라이브가 쓰레기 매립지에 묻힌 것 같다면서 이곳을 파내게 해주면 5천250만 파운드(약 787억 원)를 기부하겠다고 뉴포트 시의회에 제안했다.


그는 해당 드라이브에는 7천500비트코인이 들어 있다고 전했다. 현재 1비트코인의 가격은 한화 4천100만 원으로, 그는 현재 약 3천75억 원에 달한다.


2009년부터 암호화폐를 채굴했다던 그는 당시 비트코인 가치가 매우 낮아 이 드라이브의 존재를 잊고 있었다고 한다.


그 후 1비트코인 가격이 1천200달러(약 130만 원)까지 치솟았을 때 하우얼스는 이 드라이브를 찾아 나서기로 했지만 2013년 6∼8월 중에 실수로 이를 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쓰레기 처리장을 찾아 드라이브의 행방을 추적하고 좌표 참조시스템을 이용해 매립지 특정 부분을 파낸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우얼스는 "비트코인을 되찾으면 내 비트코인의 25% 또는 5천250만 파운드를 기부하겠다"라면서 "약속이 이행된다면 31만6천 명의 뉴포트시 주민은 각자 175파운드(약 26만 원)씩 받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 절반가량은 이번 계획에 투자한 사람들에게 돌려주고, 남은 25%를 내가 가지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국은 환경 문제 등으로 인해 그가 말한 지역을 파낼 수 없다고 밝혔다.


뉴포트 시의회 측은 "현재로선 이를 허가할 수 없다"라며 "이곳을 파내면 주변 지역의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며 매립지를 파낸 뒤 다시 묻고 잔재들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수백만 파운드가 들 수 있다"라고 전했다.



나한아 인턴기자 skgksdk91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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