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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출사표' 오세훈 "5년간 대권 생각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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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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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7일 오전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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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7일 "대권에 대한 생각은 없다"며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10년 전 서울시장직 중도사퇴도 직접 거론하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북구 북서울 꿈의숲에서 출마선언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에 1년 보궐선거 시장으로 당선되면 내놓을 공약은 전부 5년짜리다. 1년짜리가 아니다. 사실 1년간 마무리할 수 있는 공약은 그리 많지 않다. 시민이 동의해주신다면 5년간 열심히 뛰는 시장으로서 자리매김 할 것이고, 그 기간에는 정말 대통령직 도전에 대한 생각은 머릿속에서 하얗게 지워버리겠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논란을 빚었던 '조건부 출마'에 대해서는 "조건부 출마라고 이름이 붙어 일각에서 출마할 것이면 분명히 하지 무슨 조건을 다느냐는 비판도 있었다. 단일화가 쉽지 않다는 걸 정치 경험으로 알 수 있다. (그래서) 가급적 단일화된 상태에서 선거를 치르는 게 승리의 바탕이 된단 생각에 제안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 7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이나 합당하지 않으면 출마하겠다며 조건을 내걸었다.

이어 "당시 그런 제안을 하고 (안 대표와) 그날 바로 통화를 했다. 주중에 (만날) 날짜와 시간도 정했는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내 후보가 결정될 때까지 통합 논의 없다는 입장을 지난 목요일 밝혔다"며 "그날 바로 (안 대표 측으로부터) 이런 상태에서 만나는 게 의미 있겠냐는 문자를 한 통 받았다. 저도 잘 알겠다고 답했고 그걸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지난 열흘간 국민의당 반응이나 안철수 대표 반응을 보면 사전 단일화는 전혀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했다. 이제 기다리는 시간은 끝났다"며 "국민의힘 후보가 돼 본선에 진출해 서울시장이 될 때까지 단일화 관련 판단을 당에 위임하고 후보로서 열심히 뛰겠다"고 강조했다.

북서울 꿈의숲을 출마선언 회견 장소로 선택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북서울 꿈의숲은 오 전 시장 재직 당시 조성된 시민공원이다.

오 전 시장은 "북서울숲 개장은 당시 주민들도 만족스러워했다. 자랑스러운 강북 지역의 업적 중 하나"라며 "뒤를 보면 장위 뉴타운이 보이는데 잘 되던 뉴타운이 박원순 전 시장의 재개발, 재건축 억제하는 정책으로 중단돼 그 모습 그대로 머물러 있다. 전임 시장 실책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위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시장이든 취임하면 본인 색깔을 입히고 싶어하는 본능이 있는데 저는 그렇지 않다"며 "박 전 시장이 했던 일 중 제 철학과 안 맞고 문제 있다고 생각되는 일이라도 가능하면 존중하는 선에서 개혁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날 오 전 시장은 출마선언을 통해 "10년 전 서울시장직 중도 사퇴로 서울시민 여러분과 우리 당에 큰 빚을 진 사람이 이렇게 나서는 게 맞는지 오랜 시간 자책감에 개인적 고뇌도 컸다"며 "속죄하는 마음으로, 더 큰 책임감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이어 "빈사 상태의 서울은 아마추어 초보시장, 1년짜리 인턴시장의 시행착오와 정책 실험을 기다려줄 여유가 없다"며 "그래서 더더욱 이번 서울시장에겐 당장 선거 다음날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서울시정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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