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지역 인프라·부동산 펀드 클로징
두 펀드 합산 규모만 6조1500억 수준
최근 뜨거운 ESG·물류센터 투자 전망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KR은 이달에만 두 건의 펀드 구성을 완료했다. 39억달러 규모의 아시아 태평양 인프라 펀드와 17억 달러 규모의 아시아 부동산 펀드가 그 주인공이다. 두 펀드 모두 KKR이 아시아 지역에 최초로 결성한 펀드로 합산 금액만 56억달러(6조1500억원)에 달한다.
KKR은 4조3000억원 규모의 태평양 인프라펀드를 통해 폐기물과 신재생 에너지, 통신·운송 인프라 분야에 투자할 방침이다. 최근 자본 시장에서 떠오르는 ESG 키워드와도 맞닿아 있는 분야들이다.
앞서 KKR은 지난해 국내 폐기물업체 인수에 나서며 본격 투자를 예고했다. KKR은 지난해 8월 홍콩계 PEF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의료폐기물 처리 업체 ESG·ESG청원 등을 관리하는 에코그린홀딩스를 8750억원에 인수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국내 수처리 전문업체인 TSK코퍼레이션 지분 37.39%를 4408억원에 인수하며 폐기물 업체 두 곳에만 1조3000억원을 베팅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인 1조8500억원 규모로 조성한 부동산 펀드는 코로나19로 주춤했던 부동산 시장 본격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 회사인 존스랑라살(JLL)이 발표한 “2021년 아시아 태평양 마켓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물류·데이터 센터 투자가 늘고 경기 회복과 함께 호텔이나 오피스 수요까지 증가하면서 올해 아시아 지역 부동산 투자 거래량이 최대 20%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에서도 물류·데이터센터에 투자하는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조기에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KKR이 대형 펀드 조성을 마치면서 국내 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올해 IPO 최대어로 평가받는 LG에너지솔루션 등 신재생 에너지분야에서 시선을 끄는 매물들이 속속 나온다는 점도 주목할 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PEF들이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며 “국내 굵직한 인수합병(M&A)이나 지분 투자 때마다 유력주자로 언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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