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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거리두기 2주 연장…“긴장 풀면 다시 확산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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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간 지역발생 확진자 일평균 500명 미만

‘거리두기 단계·5인 이상 모임 금지’ 2주 연장

“사람들 얼마나 방역 수칙 잘 지키느냐가 관건”

헤럴드경제

16일 오전 서울역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채취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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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방역당국은 현재의 거리두기 조치를 오는 31일까지 2주간 더 연장하기로 했다. 자칫 방역기준을 느슨하게 풀 경우 다시 코로나19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섣불리 거리두기 조치를 완화하면 국민들의 경각심이 낮아져 언제든 또 다른 유행이 올 수 있어 긴장을 풀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38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2일부터 엿새 연속 500명대를 유지한 뒤 오늘은 주말 검사 건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300명대까지 내려갔다. 신규 확진자 300명대는 지난 11월 말 이후 54일 만이다.

이달 들어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1027명→820명→657명→1020명→714명→838명→869명→674명→641명→657명→451명→537명→561명→524명→512명→580명→520명을 기록해 이틀을 제외하고 모두 1000명 아래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1주일(1월11일∼17일)만 보면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526명꼴로 발생했다. 이 가운데 거리두기 단계 결정의 주요 지표가 되는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일평균 499명이다.

이처럼 유행이 한풀 꺾였지만 감소세가 워낙 완만한데다 당국의 추적이 어려운 개인 간 접촉을 통한 소규모 감염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방역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하루 평균 516명은 거리두기 2단계 기준을 상회하는 높은 수치”라며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유행이 언제든지 다시 재확산할 위험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현행 거리두기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2주간 더 유지하기로 했다. 식당 등에서 5인 이상 모이는 것이 계속 금지되고, 결혼식·장례식·기념식 참석 인원도 수도권에서는 50인 미만, 비수도권에서는 100명 미만으로 계속 제한된다.

다만 일부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은 이날부터 재개됐다. 수도권 실내체육시설, 학원, 노래연습장, 실내 스탠딩공연장은 이용인원을 시설 면적 8㎡(약 2.4평)당 1명으로 제한한 상태에서 오후 9시까지 영업할 수 있다. 또 전국적으로 포장·배달 위주로 운영돼 온 카페에서도 오후 9시까지 매장내 음식 섭취가 허용된다. 종교시설의 경우 수도권은 좌석 수의 10%, 비수도권은 20% 이내에서 정규예배·법회·미사·시일식의 대면 진행이 가능해졌다.

전문가들은 국민 개개인이 방역수칙을 얼마나 잘 준수하는지가 향후 코로나19의 진정·확산 여부를 가르게 될 것이라고 봤다. 정기석 한림대 의대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방역 수칙을 준수하겠다는 시민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 환자 수가 크게 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확진자가 500명대 발생하는 상황에서 기준을 완화하면 다시 확진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피로감도 있고 겨울철임을 고려하면 확산세를 꺾기에 불리한 면이 있다”며 “결국 사람들이 방역수칙을 얼마나 잘 지키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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