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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8만전자`도 위태…올해만 7조 산 동학개미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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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3000 붕괴 위기 ◆

매일경제

18일 열린 파기환송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징역 2년6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다시 구속되자 지난해부터 국내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집중 매수해온 동학개미들은 크게 당황한 모습이다.

각종 주식 게시판에서는 재판부를 성토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동학개미들이 4만전자, 5만전자에 머물던 삼성전자를 8만전자를 넘어 9만전자까지 만들어줬는데 법원 판결로 모두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9만원 이상 가격에 삼성전자 주식을 매입한 개인투자자들은 "존버 한다"(최대한 오래 버틴다는 뜻)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올해 삼성전자가 주력으로 삼는 메모리 반도체가 슈퍼사이클에 진입하기 때문에 이 부회장 구속에도 불구하고 2017년에 보여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대한다는 반응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는 물론 올해 동학개미운동의 상징이 된 주식은 삼성전자다. 지난해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약 9조60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개인 순매수 2위 종목도 삼성전자 우선주로 6조1000억원 규모다.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에 들어간 개인 자금만 15조7000억원에 이르는 셈이다.

지난해 개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한 총액은 47조5000억원이다. 개인 자금의 33%가 삼성전자에 들어갔다는 계산이 나온다. 코스닥에 들어간 16조3000억원까지 합쳐도 24.6%의 개인 자금이 삼성전자(우선주 포함) 한 종목에 투자됐다.

개인들의 폭발적인 투자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첫 거래일인 4일부터 18일까지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 5조9000억원, 삼성전자우 1조2000억원을 각각 순매수하며 삼성전자에 대한 믿음을 이어갔다. 이 부회장 판결이 내려진 18일에도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순매수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 구속으로 삼성의 앞날에 먹구름이 끼면서 삼성에 사실상 '올인'(다 걸기) 투자를 해온 동학개미들 사이에서는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장중 9만6800원이라는 신고가를 기록한 지난 11일 개인투자자들이 1조7500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주가가 더 내려갈 경우 큰 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신고가에 삼성전자를 매수하지 않았어도 이미 올해 삼성전자 주식을 산 동학개미의 손실은 불어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개인투자자의 삼성전자 평균 매수가격은 8만7817원으로 18일 종가인 8만5000원과 비교하면 수익률은 -3.2%에 이른다. 반면 지난해 삼성전자 주가는 45% 올라 개인투자자들에게 확실한 믿음을 줬다는 평가다. 동학개미들은 이제 8만전자까지 깨질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지금 기준으로 8만원까지 주가가 내려갈 경우 개인투자자 수익률은 -8.9%까지 곤두박질치게 된다. 만약 9만원에 삼성전자를 매입했다면 투자자 손실은 -11.1%까지 확대된다. 7만원 아래로 주가가 떨어질 것 같다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그간 상승분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와 맞물려 이 부회장 법정구속 소식에 따른 오너리스크가 부각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해 기록적인 동학개미운동 영향으로 삼성전자 지분 1% 미만을 보유한 개인투자자는 200만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개인은 6조원 가까이 삼성전자 주식을 샀지만 기관은 4조원을 내다 팔아 개인 지분율이 기관을 넘어섰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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