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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경로 불분명 환자’ 늘어… 일상감염 공포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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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평균 확진 500명대… 사망 감소

위·중증 환자 줄어 가용병상 숨통

‘감염 경로 조사 중’ 25%로 증가

사우나·기도원… 집단감염 계속

군 장병 휴가·외출 31일까지 통제

세계일보

18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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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주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2주 전에 비해 줄었지만 고령 환자, ‘감염경로 조사 중’ 확진자 비율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일상 속 감염원과 집단감염 발생 가능성이 여전한 만큼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 및 신속한 진단검사를 당부했다.

18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는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이달 10∼16일 전국 코로나19 일평균 국내발생 신규 확진자는 516.1명이다. 2주 전(1월 3∼9일)의 일평균 확진자는 738.0명이었다. 주간 사망자 수는 2주 전 158명에서 지난주 136명으로 다소 줄었다.

위·중증 환자도 줄고 있다. 2주 전 388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주별 평균 위중증 환자’는 지난 주 382명으로 줄었다. 지난달 말 164병상에 불과했던 즉시 가용 중환자실은 지난 9일 기준 261병상으로 늘었다. 확진자 1명이 바이러스를 추가로 퍼뜨릴 수 있는 정도를 알 수 있는 지표인 감염 재생산지수는 2주 전 0.88에서 지난 주 0.79로 감소했다.

하지만 불안요소가 상당하다. 우선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조사 중’ 환자가 늘고 있다. 2주 전 전체 확진자의 23.1%였던 감염경로 불분명 사례는 지난주에는 24.6%로 증가했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이날 “(확진 시 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은) 65세 이상 확진자 비율은 2주 전 20.4%에서 23.4%로 늘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감염경로에서 ‘선행 확진자 접촉’이 크게 는 것은 ‘일상 속 감염’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주 코로나19 확진자 감염경로는 선행 확진자 접촉(45.0%), 집단감염(16.3%), 병원 및 요양시설(8.1%), 해외유입(5.5%) 등의 순이었다. 2주 전과 비교해 ‘확진자 접촉’에 따른 신규 감염 비중이 5.4%포인트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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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격리치료 병동으로 한 관계자가 들어가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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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지인 모임과 위험·취약시설에서의 집단감염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전날에도 병원과 사우나, 기도원, 사업장 등에서의 집단감염이 잇따랐다. 서울 동대문구 한 사우나에서는 3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22명으로 늘었다. 경기 군포시 공장과 양주시 육류가공업체에서는 지난 15일 각각 첫 확진자가 발생해 지난 사흘간 누적 확진자가 94명씩으로 늘었다.

또 서울 은평구(누적확진자 14명)와 경기 안산시(〃 11명) ·안양시(〃 25명), 전북 남원시(〃 21명), 부산 금정구(〃 23명) 등 병원·의료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남 진주시 한 기도원에서는 접촉자 조사 중 가족 등 3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105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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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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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은 거리두기 2.5단계를 이달 31일까지 2주간 연장하되 종교시설과 실내체육시설 등 일부 시설의 경우 제한조치를 완화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교회 등 종교시설의 현장예배 등을 좌석수의 10%까지 허용한다”며 “다만 큰소리를 내는 예배나 공용물품 사용금지는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19일부터 공립 도서관과 박물관, 미술관 등 문화시설 운영을 재개한다.

군 장병의 휴가·외출 통제도 오는 31일까지 계속된다. 다만 대대장급 이상 지휘관이나 부서장의 판단 아래 제한적으로 휴가를 사용할 수 있고 종교활동도 일부 대면 예배를 허용할 방침이라고 국방부 관계자는 전했다.

송민섭·박병진 기자, 전국종합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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