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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자금 비리 진상 드러나나…연루 인물 재판 곧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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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사법당국, 명품 구매 의혹 30대 이탈리아 여성 기소

연합뉴스

교황청 기금 비리의 중심에 선 죠반니 안젤로 베추 추기경.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교황청 자금 유용 의혹과 관련한 재판이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바티칸 사법당국은 18일(현지시간) 교황청 요직에 있던 안젤로 베추(73·이탈리아) 추기경과의 유착 의혹이 제기된 체칠리아 마로냐(39)가 횡령 공모 등 혐의로 기소돼 곧 재판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로냐는 정보·외교 활동 등 명목으로 베추 추기경으로부터 '베드로 성금' 50만 유로(약 6억7천만 원)를 송금받아 일부를 개인적으로 쓴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언론은 마로냐가 이 자금으로 프라다·샤넬 등 명품을 구매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마로냐는 인맥 구축을 위한 선물용으로, 개인적으로는 단 1유로도 쓰지 않았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로냐는 작년 10월 13일 바티칸의 사법 공조 요청을 받은 이탈리아 경찰에 체포됐다가 같은 달 30일 보석으로 석방됐다.

이번 수사의 출발점이 된 베추 추기경은 교황청 비리 스캔들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작년 9월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시성성 장관직에서 전격 경질됐다.

2011∼2018년 교황청 관료조직의 심장부인 국무원에서도 핵심 보직으로 꼽히는 국무장관으로 재직하며 베드로 성금을 포함한 교회 기금을 총괄 관리했다.

최근에 문제가 된 교황청의 영국 런던 고가 부동산 투자 손실 의혹도 그가 국무장관으로 재직하던 때 일어난 일이다.

다만 그가 횡령 등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지에 대해선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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