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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이재용 구속에 외신들 "세계서 가장 가치있는 기업 리더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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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이)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기술 대기업 중 한 곳의 일상적인 경영에서 물러나 1년 6개월을 감옥에서 보내게 됐다"

중앙일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며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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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자 뉴욕타임스는 이같이 보도했다.



"판결이 이재용 리더십에 영향 줄 것"



외신들은 이 부회장을 '삼성의 사실상 지도자'라 칭하며 그의 구속 사실을 상세히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의 사실상 지도자 이재용이 뇌물 사건으로 다시 수감된다"며 "서양에서 제이 와이 리(Jay Y. Lee)라고 불리는 그는 2014년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삼성을 이끌어왔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판결이 이 부회장의 리더십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삼성전자가 경쟁자들을 추월하려고 분투하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주요 의사결정에서 물러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정경유착 분노 부른 재판의 극적 결말"



블룸버그 통신도 경영 공백이 발생할 것이란 의견을 전했다. 통신은 “수년간 이어지며 정경유착에 대한 격한 분노를 불러온 뇌물재판에서 극적인 결론이 나왔다”면서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심화하고 경쟁자가 부상하는 상황에서 세계 최대 전자기업 최고결정권자가 수감됐다”고 보도했다.

또 “미중관계와 경쟁심화로 나타난 불확실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심화하는 상황에서 최대 메모리칩, 스마트폰, 소비자가전 기업의 수장 자리가 공백이 됐다”며 “이 부회장의 부재로 인해 대규모 투자나 장기적 전략 행보는 지연되거나 복잡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 부회장은 2020년 10월 이건희 회장이 사망한 뒤 회장직에 취임해 명실상부한 경영 수장이 될 예정이었다”며 “수감되면 한국 최대 기업의 경영 톱이 없는 사태가 이어진다”고 전했다. 집행 유예를 예상하던 시장이 동요하면서 삼성전자 주식이 이날 장중 한때 4% 넘게 하락한 사실도 언급했다.

영국 BBC도 “이번 선고가 리더십 공백을 초래하고 앞으로 대규모 투자에 대한 삼성의 의사결정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예측과 함께 이번 판결이 삼성전자 내 이 부회장의 역할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 전망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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