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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화이자 맞은뒤 98% 항체 생성" 이스라엘서 접종 효능 첫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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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후 회복된 환자보다 항체 수치 높아"

FT 집계 접종률 순위, 이스라엘 30%로 1위

UAE·바레인·영국·미국 등 '톱 20'에 들어

60개국 접종 중…韓은 아직 순위 못들어

이스라엘에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두 차례 맞은 사람의 98%에서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항체가 생성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실제 접종을 통해 백신의 효능이 처음 확인된 것이다.

19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텔아비브 외곽 라마트간에 있는 세바 메디컬센터는 화이자 백신을 두 차례 모두 맞은 센터 직원 102명을 대상으로 혈청학 연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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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하이파에서 11일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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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100명에게서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된 사람들에게서 생성된 항체보다 더 많은 항체가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측은 두 번째 백신을 맞은 뒤 일주일 뒤 첫 번째 백신을 접종했을 때에 비해 항체가 6~20배 수준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세바 메디컬센터의 전염병 역학부서 책임자인 길리 레게브 요하이 박사는 "백신 접종을 한 사람들은 바이러스를 억제할 만큼 항체 수치가 높기 때문에 감염되거나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건 백신이 훌륭하게 작동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번 결과는 화이자 백신의 임상 시험과 일치하며 예상 결과를 훨씬 뛰어 넘는다"고 설명했다.

화이자 백신 임상 최종단계인 3상에선 백신을 한 차례 맞았을 때 감염 예방 효과가 평균 52%로 나타났다. 그런데 2차 접종 6일 이후 90.5%, 7일 후엔 95%까지 예방 효과가 올라갔다.

텔레그래프는 "이번 연구는 화이자 백신 효능에 관한 실험실 밖에서 수행된 첫 번째 연구"라면서 "이는 코로나19 백신이 팬데믹을 멈출 수 있다는 첫 번째 징후"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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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이스라엘에서 두 차례 백신을 모두 맞은 여성이 증명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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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병원 측은 102명 중 두 명의 직원에게선 낮은 수준의 항체가 생성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한 명은 면역 체계가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측은 두 사람에게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이유를 정밀 조사 중이다.

지난달 20일부터 화이자 백신 접종에 돌입한 이스라엘에선 희망적인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 보건기관 클라릿은 이스라엘에서 백신을 한 차례 맞은 60세 이상 국민의 코로나19 양성 판정 비율이 비접종자 집단보다 3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60세 이상 국민 약 20만명과 같은 인원, 연령의 비접종자 집단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 이스라엘 보건부는 백신 1차 접종자 뒤 14일 만에 감염률이 50%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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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가 전한 인구대비 백신 접종률 국가 20위 순위. 한국은 찾아볼 수 없다. [파이낸설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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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인구대비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구대비 백신 접종률 국가 순위(1~20위)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전체 인구(약 860만명)의 29.8%가 백신을 접종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랍에미리트(UAE) 21.1%, 바레인 8.7%, 영국 7.1%, 미국 3.7% 등이다.

지난달 8일 영국을 시작으로 60개국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중이지만, 아직 접종을 시작하지 못한 한국은 순위에 들지 못했다. 한국은 다음 달 백신 접종을 앞두고 있다. FT에 따르면 지금까지 60개국에서 4247만9120회의 백신 접종이 이뤄졌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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