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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 (수)

자신감 내비친 中, ‘다자 연대’로 美 공세 돌파구 마련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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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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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새로 출범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서도 대중 강경 정책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다자주의를 통한 돌파구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신냉전’이라 불릴 정도로 대립각을 세웠던 미국과의 관계 개선 역시 함께 도모할 것으로 예측된다.

20일 중국 매체 등에 따르면 중국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으로 대중 외교 방식이 ‘동맹을 동원한 포위·압박’으로 정교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독불장군’ 스타일보다는 예측 불가능성이 감소하고, 대중 정책에서 극단성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바이든 행정부의 압박을 헤쳐나가기 위해 다자주의를 내세워 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의 동맹인 한국, 일본 등이 포함된 14개국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정을 체결했고,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에 대한 관심도 표명했다. 유럽연합(EU) 간 투자협정 체결 합의 등을 성사시키는 등 미국과 동맹 관계에 있는 국가들과 연결고리를 통해 외교적 고립의 사전 차단에 나섰다. 왕이 외교부장이 이달 초 나이지리아, 콩고, 보츠와나 등 아프리카와 미얀마,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 순방에 나서는 등 미국을 상대로 파고들 수 있는 틈새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중국은 이들 국가에 중국산 코로나19 백신 제공 및 경제 지원 등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플러스 경제 성장 등을 통해 미국과의 GDP 경쟁 구도에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자 미국을 앞서 세계 최강국 지위를 차지할 것이란 자신감을 거리낌없이 내비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11일 고위관료회의에서 “세계가 지난 100년간 전례없는 격동의 시기에 있지만 시간과 형세는 우리 편이다”라며 “우리는 우리의 신념과 회복력, 자신감과 결단력을 보여줘야한다”고 말했다. 서방과의 관계 악화,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여러 도전에도 모든 상황이 중국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만큼 이 기회를 잡아야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때 심화한 양국간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완화하기 위해 관계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요청도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 경제 자문 기구 중국국제경제교류중심(CCIEE) 천원링 총경제사는 지난 19일 세미나에서 “바이든 행정부도 중국에 대한 억제정책을 이어가겠지만 전임 정부보다는 훨씬 예측가능하고 실용적인 접근을 할 것”이라며 “에너지·환경·국제조직·국제정책 등에서 협력은 양국의 완전한 디커플링을 방지하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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