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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차세대 스마트폰

LG가 폰 손 떼면…롤러블폰 '세계 최초' 타이틀 중국이 가져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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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LG전자가 11일 오후 10시 온라인으로 열린 세계최대 IT전시회 소비자가전쇼(CES) 2021 LG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공개한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 'LG롤러블'의 구동모습. [영상 LG전자]


LG전자가 '만년 적자'에 시달리는 스마트폰 사업의 매각 가능성을 내비치며 폰 사업 전면 재검토에 들어가자, '세계 최초 롤러블폰' 타이틀을 결국 중국 제조사에 뺏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소비자 가전쇼(CES) 2021'의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디스플레이가 말렸다가 펼쳐지는 롤러블폰 티저 영상을 선보이며 '세계 최초 롤러블폰' 타이틀을 거머쥘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열흘도 채 안 된 지난 20일 LG전자가 "지금까지 MC사업부의 누적된 적자만 5조원"이라며 "사업운영 방향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발표해 롤러블폰의 운명도 불투명해졌다.



'세계 최초 롤러블' 타이틀, LG전자·중 기업 경쟁



그간 LG전자는 '세계 최초 롤러블폰'의 타이틀을 놓고 중국 기업과 경쟁해왔다. CES 2021에서 LG전자가 롤러블폰 영상을 공개한 날, 중국 제조사 TCL도 자사의 롤러블 스마트폰 콘셉트 제품 영상을 선보였다. 정사각형에 가까운 손바닥만 한 스마트폰을 손가락으로 두드리면 화면이 위로 늘어나 직사각형의 대화면으로 펼쳐지는 형태다.

오포는 지난해 11월 자사의 기술력을 알리는 '이노데이(INNO DAY) 2020' 컨퍼런스에서 롤러블폰 '오포X2021'의 콘셉트를 영상으로 공개했다. 외관은 LG전자의 롤러블폰과 유사하며, 우측 센서를 터치하면 자동으로 화면이 커진다.

TCL과 오포의 공개에도 외신에서는 LG전자의 롤러블폰을 중국 제품보다 '한 수 위'로 평가하며 기대감과 호평을 쏟아냈다. 스마트폰 전문 매체인 폰아레나는 "TCL과 오포 등이 제품 콘셉트를 공개했지만 LG롤러블이 세계 최초 상용화된 롤러블폰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IT 매체 씨넷은 "TCL은 아직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기 어렵지만, LG롤러블은 제품으로 현실화됐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미국 IT 매체 더버지는 "LG전자가 롤러블폰 브랜드를 선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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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L이 CES2021에서 공개한 롤러블폰. [사진 TC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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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LG가 한 수 위"…LG는 "예정대로 출시"



승부의 관건은 롤러블폰의 출시 시점이다. 당초 LG전자는 오는 3월에 개최되는 MWC에서 롤러블폰을 선보일 예정이었는데, 올해 MWC가 6월로 미뤄지면서 계획을 수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은 MC사업부가 존폐 갈림길에 서면서 연내 출시조차 장담할 수 없게 됐다. LG전자가 MC사업부를 매각할 경우, LG롤러블은 아예 선보이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TCL은 올해 안에 정식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에 따라 개발을 진행 중이다. 오포는 정확한 상용화 시점은 밝히지 않았지만 "적절한 시기에 선보이겠다"며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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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오포가 공개한 롤러블폰 '오포X 2021'. [사진 오포]





팁스터 백크립트 "LG 롤러블 곧 출시" 전망도



일각에서는 LG전자가 MC사업부를 정리하더라도, 연구·개발 부문은 남겨두고 생산부문만 포기하는 분할매각 방식을 택할 것으로 관측한다. 롤러블과 같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명맥은 이어가되, 직접 생산은 포기하는 방식이다. 유명 팁스터(정보제공자) 백크립트는 2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LG는 매년 1개의 디바이스를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며 "LG 벨벳의 후속 전략 스마트폰인 레인보우와 롤러블은 곧 시장에 나온다"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MC사업부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전면 재검토를 하고 있으며, 롤러블폰은 여전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연내 출시가 목표인 것도 변함없다"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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