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업계부터 클래식·오페라·연극·영화계 '방역지침 조정' 촉구 성명
지난 19일 한국뮤지컬협회를 필두로, 뮤지컬 업계 종사자들은 '1.5~2.5단계 시 공연장 내 거리두기 방역지침 조정'을 촉구하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현행의 2.5단계시 두 칸씩 좌석 띄어앉기를 하는 대신, 한 칸 혹은 두 칸씩 좌석을 띄어 앉는 '동반자 외 거리두기' 적용으로 방역 수칙 재수립을 촉구했다. 동반 관람객끼리는 함께 앉게 해달라는 것이다.
|
연극, 클래식, 오페라 등 공연예술업계와 영화계도 합심했다. '코로나피해대책마련 범 관람문화계 연대모임'은 20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정부에 존폐 기로에 선 공연계를 위한 대책을 촉구했다. 이같은 성명 발표에 영화계까지 합심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연대모임은 "1년이 넘어가는 코로나19 사태 앞에 연극, 뮤지컬, 무용, 영화, 오페라, 클래식공연 등 대중과 친근한 문화산업이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극장과 공연장 객석은 텅 비었고, 수많은 산업 종사자들은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하지만 마땅한 보호책은 어디에도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나는 우리나라가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라는 김구 선생의 말을 인용하며 "문화란 먹는 것이 아니기에 위기가 오면 없어도 그만인 것으로 치부되는 것인가? 그렇게 여기는 나라가 높은 문화의 힘을 가진 나라인가? 오히려 먹을 것을 줄여서 라도 지켜내야 하는 것이 문화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
◆ 종교시설 지침 조정, 헬스장·카페는 소송까지…유난히 '따가운 시선' 완화될까
공연예술업계 종사자들이 주장한 대로, 지난 1년간 공연업계 역시 숱한 피해와 손해를 감수해왔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2.5단계 거리두기 지침 시행 이후 2019 12월과 비교해 지난해 12월의 뮤지컬 장르 전체 매출은 90%가 넘게 감소했다. 종사자들은 현재 뮤지컬계는 전례 없는 하락세를 겪고 있으며 업계의 존폐여부가 걸린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셧다운을 감행한 영국 웨스트엔드와 미국 브로드웨이의 사례가 알려지면서, 한국에서는 전면적인 셧다운이 이뤄지지 않은 것을 두고 K-방역의 위상이 높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여기엔 정부의 방역은 물론, 종사자들과 관객들이 합심해 뼈를 깎는 노력이 있었다. 뮤지컬 업계는 그간 적극적으로 방역 수칙에 협조하고 피해를 감내해온 만큼, 공연장 내 감염전파율 0%로 어떤 감염 사례를 만들지 않은 점을 어필했다.
|
급기야 한 배우는 '동반자 외 거리두기'를 촉구하는 게시물을 SNS를 통해 올렸다가, 네티즌들에게 비난세례를 받기도 했다. 19일 뮤지컬 업계에서 총대를 매고 정부에게 대책을 촉구하면서, 90%까지 급감한 매출 현황으로 인해 조금씩 동조하는 여론이 형성되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한 트윗은 뒤늦게야 5000 회 이상의 알티수를 기록하며 트위터 내에서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
여전히 K-방역의 위상은 높지만,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대극장 공연은 사실상 셧다운됐다. 대학로 소극장에서는 두 칸씩 띄어앉기를 해서라도 수익 보전이 되지 않는 공연을 어렵게 이어가고 있다. 클래식, 오페라 공연은 아예 올리지 못한 곳이 수두룩하다. 1월 말까지 예정된 현재의 2.5단계 조치가 더 이어진다면 말 그대로 공연계는 최악의 적자를 계속해서 떠안고 가야한다. 정부가 이제라도 개별 공연장 내부의 환경과 방역 상황을 들여다보고 올바른 조치와 조정이 나서야 하는 이유다.
jyyang@newspim.com
저작권자(c)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