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의 요지는 크게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선출방식에 대한 질문과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방식에 대한 질문 두 가지다.
25일 현재까지의 투표 결과, 전자에 대해서는 정책위의장을 원내대표와 함께 선출하지 않고 원내대표가 지명하는 방식이, 후자에 대해서는 집단지도체제로 변경하자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의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주 국민의힘 의원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 3가지 질문을 담은 투표가 게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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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한 답은 '현행 유지 vs 분리 선출' 비율이 1:3 정도로 분리 선출 의견이 매우 우세한 상황이다. 정책위의장을 선출하지 말고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만 투표로 뽑자는 뜻이다.
이어진 두 번째 질문은 정책위의장 임명 방식이다. 만일 정책위의장을 투표로 선출하지 않는다면 당 대표 또는 원내대표가 임명해야 한다. 이에 대해 '당 대표가 임명 vs 원내대표가 임명'에 대해 다수가 원내대표가 임명할 것에 투표했다. 비율은 1:2가 넘어가는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책위의장을 투표로 뽑지 않는다. 의총에서는 원내대표만 선출하고 정책위의장은 당 대표가 임명한다. 만일 국민의힘이 현재 진행 중인 투표 결과대로 당헌·당규를 변경하면 의원들이 원내대표만 선출하는 것은 같지만, 정책위의장 임면권이 원내대표에게 있는 것이 약간 다르게 된다.
세 번째 질문은 당 지도부 선출 방식에 대한 것이다. 질문은 '현행 단일지도체제 유지 vs 집단지도체제 변경'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집단지도체제로 바꾸자는 의견이 1:2 이상 비율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단일지도체제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와 당 최고위원을 따로 뽑는 것이고, 집단지도체제는 득표순대로 1위가 당 대표, 2위부터 최고위원이 되는 체제다. 현재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단일지도체제를 따르고 있다.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해서 낙선하면 최고위원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국민의힘은 박근혜 정부 시절 지난 2016년 8월 선출된 이정현 당시 당 대표 선출 때부터 단일지도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4년 7월 전당대회에서는 선출된 김무성 당대표 시절은 집단지도체제였다. 당시 전당대회에서는 김무성 후보와 서청원 후보 등이 맞붙었다.
투표 결과 김 전 대표는 5만2700여표를 얻어 3만8000여표를 얻은 서 전 의원에게 승리했다. 집단지도체제에서 김 전 대표의 공식 명칭은 '대표최고위원'이었고, 서 전 의원이 수석 최고위원이 됐다.
투표 결과에 따라 일종의 '지분 나누기' 방식이 되는 집단지도체제에서 김 전 대표와 서 전 의원의 갈등이 커졌다. 당시 서 전 의원은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이었고, 김 전 대표는 박 전 대통령에 반기를 들며 비주류를 대표했던 때였다.
이후 탄핵 정국에서 갈등은 극에 달했고, 결국 집단지도체제는 20대 총선 공천을 앞두고 청와대의 '지령'에 반발했던 김 전 대표의 '옥새들고 나르샤' 사태와 탄핵 후 바른정당으로의 분화로 이어진 바 있다.
이번 내부 투표는 오는 27일까지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당 공식 의결 절차가 아니지만, 다수의 의견이 정해진다면 향후 의총에서 이에 대한 안건이 상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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