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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글로벌 통신업계 동향] ① 포화한 美 이통시장...가입자 유치경쟁도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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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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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즌과 AT&T 등 미국 이동통신 업계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동통신 시장 포화와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미국 이통사들은 OTT 플랫폼 등 신규 사업으로 성장을 꾀하는 한편 더욱 치열한 가입자 유치 경쟁을 벌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7일(이하 현지시각) AT&T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2.4% 감소한 455억달러(50조2775억원)를 기록했다. 실적에는 무선 장비와 유선 서비스 매출 하락 여파가 반영됐다.

다만 AT&T의 매출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다. 앞서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AT&T가 소유한 워너미디어 등 영화 부문 실적이 악화하고 무선 로밍 수입이 감소하면서 매출 규모가 445억달러(49조1725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AT&T 매출 선방 비결로는 OTT 서비스 HBO맥스가 꼽힌다. AT&T의 워너미디어 매출은 코로나19 여파로 전년 대비 9.5% 감소한 85억달러(9조3925억원)에 그쳤다. 반면 지난해 출시한 HBO맥스의 전세계 가입자는 6100만명으로, 미국 내에서만 가입자 수 4100만명을 확보했다. 지난 4분기에만 가입자 1720만명이 늘어났다.

26일 버라이즌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347억달러(38조3608억원)로 전년 대비 0.2% 줄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47억달러(5조1930억원)로, 전년동기 대비 9.6% 감소했다.

이는 가입자 증가세가 주춤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4분기 버라이즌의 신규 가입자 수는 27만9000명으로, 시장 전망치인 44만3100명에 비해 약 절반 수준에 그쳤다. 후불 요금제 가입자 이탈율은 0.76%다. 이에 따라 소비자 사업 부문 영업이익도 239억달러(26조3975억원)로 전년 대비 1.2% 줄었다.

다만 버라이즌은 무제한 요금 가입자가 늘어났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신규 가입자의 90% 이상이 무제한 요금제를 선택했고, 이 중 55%가 프리미엄 무제한 서비스를 선택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 무선 수익 부분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136억달러(15조239억원)을 기록했다.

메튜 엘리스 부사장은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 방문이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입자 유출은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T모바일의 경우 4분기 예상실적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타사 대비 가입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호실적이 기대된다. 지난 6일 T모바일은 지난해 4분기에만 총 160만명의 후불 요금제 신규 가입자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체를 놓고보면 550만건으로 3사 중 가장 많다. 이에 따라 3위 사업자였던 T모바일은 지난해 하반기 버라이즌에 이은 2위 통신사로 올라섰다.

올해 미국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5G 가입자 확보 경쟁을 벌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총 89조원 규모까지 늘어난 중대역 주파수 경매 입찰 여파와 코로나19 장기화로 당분간 극적인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뉴욕타임즈는 "이동 통신 시장이 포화한 여파로 올해 미국 이통3사의 가입자 유치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차현아 기자 chacha@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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