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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코로나로 경조사·급식 줄어서?…작년 쌀 소비량 역대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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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57㎏…전년보다 2.5% 감소

빵·라면 등 밀가루 소비는 늘어나

[경향신문]

지난해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역대 최저치인 57.7㎏을 기록했다. 하루에 쌀밥 한 공기(100g 기준) 반 정도를 먹는 수준이다.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매년 쌀 소비량이 줄고 있는 데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학교 급식과 각종 행사가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양곡 소비량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가구 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7.7㎏으로 전년보다 2.5% 감소했다.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1990년 119.6㎏에서 30년 새 반토막이 났다. 1인당 하루 평균 쌀 소비량은 1970년대 300g대였으나 2010년 199.6g, 지난해 158g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콩·팥·고구마 등 쌀을 제외한 기타 양곡의 1인당 연간 소비량은 8.7㎏으로 1년 전보다 6.1% 증가했다. 전년과 비교해 콩·팥 등 두류(1.9㎏)와 고구마·감자 등 서류(3.1㎏) 소비량은 늘었고, 잡곡(1.1㎏)은 줄었다. 보리쌀(1.4㎏)과 밀가루(1.1㎏)는 전년과 비슷했다. 쌀과 기타 양곡을 합친 전체 양곡의 1인당 연간 소비량은 66.3㎏으로 전년보다 1.6% 감소했고, 전체 양곡 소비에서 쌀이 차지하는 비중은 87.0%로 0.8%포인트 줄었다.

가구가 아닌 제조업 사업체 부문에서는 즉석밥 등 기타 식사용 가공처리 조리식품 제조업의 쌀 소비량이 4.6% 늘었고, 과자류 및 코코아 제품 제조업에서도 4.6% 증가했다.

임철규 통계청 농어업동향과장은 “식생활 서구화와 건강에 대한 관심 등의 영향으로 쌀밥보다는 기타 양곡과 빵, 라면 등 밀가루 소비가 많아졌다”며 “코로나19로 경조사와 각종 행사, 집단급식 등이 줄어든 것도 쌀 소비량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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