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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백화점 간판 떼고 혁신을 입다…'더현대 서울' 내달 문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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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오는 2월 26일 서울 최대 백화점으로 문을 여는 `더현대 서울` 외관. [사진 제공 = 현대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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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백화점이 아니라, 미래의 백화점이라고요?'

현대백화점이 오는 2월 26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 건물에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 '더현대 서울'을 연다. 지금까지 이 회사가 연 백화점 중에 처음으로 점포 이름에 '백화점'을 뗀 것이 특징으로, 도심 속 초대형 녹지 공간과 '한국형 아마존고(GO)' 성격의 무인매장, 국내 백화점 최대 식품관까지 기존 점포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공간과 매장 구성으로 고객들에게 백화점의 미래를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28일 현대백화점은 서울 여의도 파크원 복합상업공간에 문을 여는 새 매장 이름을 더현대 서울로 확정하고 다음달 26일에 오픈한다고 밝혔다. 지하 7층~지상 8층의 더현대 서울은 영업면적(8만9100㎡·약 2만7000평) 기준으로 서울 백화점 중 최대, 전국에서 네 번째다.

현대백화점은 1985년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오픈 때부터 사용해왔던 '백화점'이란 단어를 매장 이름에서 과감히 지웠다.

백화점을 넘어선 복합여가공간을 표방한 만큼 더현대 서울은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휴식공간을 대거 조성했다.

우선 천장을 모두 유리로 제작해 전층에서 자연 채광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그 덕분에 고객들은 1층 매장에서도 햇살을 맞으며 자연과 함께 숨쉬며 쇼핑을 즐길 수 있다. 특히 1층에는 12m 높이의 인공폭포와 자연 채광이 가능한 '워터폴 가든'(740㎡·약 224평)을 만들어 폭포 소리를 직접 듣는 등 자연을 몸소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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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층에 들어서는 3300㎡(약 1000평) 크기 실내 녹색공원 '사운즈 포레스트'는 '도심 속 숲'을 모티브로 주변 여의도공원(23만㎡)을 70분의 1 크기로 축소했다. 아파트 6층 높이인 20m 층고로 개방감을 살린 공간에 천연 잔디와 30여 그루의 나무, 꽃을 심고 새소리와 물소리를 배경음악으로 틀 예정이다. 이를 포함해 매장 곳곳의 조경공간은 1만1240㎡(약 3400평)에 달한다.

조경공간에 이어 문화공간도 기존 백화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양과 질을 갖췄다. 1160㎡(약 350평) 규모 '알트원'은 200여 점의 예술 작품을 전시할 수 있고 전문 전시장 수준의 항온·항습 시설도 갖췄다. 차세대 문화센터 'CH 1985'는 유명 셰프나 청담동의 체형관리 전문가 등을 직접 강사로 초빙해 기존 문화센터보다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 강좌를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이탈리아 유명 그로서란트 이탈리(EATALY) 국내 2호점과 키즈 놀이터와 키즈카페도 들어선다.

MZ세대를 겨냥한 미래형 쇼핑 콘텐츠 '무인매장'도 백화점업계 최초로 선보인다. 패션잡화, 생활용품, 식음료 등을 판매하는 라이프스타일숍 형태로 고객이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에 결제수단을 미리 등록해 놓으면 매장 안에 설치된 카메라 40여 개와 무게감지센서 150여 대가 이를 인식해 매장을 나갈 때 자동으로 결제한다.

마지막 차별 요소는 국내 백화점 중에서 가장 큰 식품관 '테이스티 서울'이다. 서울을 대표하는 전통 먹거리는 물론, 트렌디한 해외 유명 F&B(식음료)를 총망라해 향후 홍콩의 침사추이, 프랑스의 샹젤리제 등 글로벌 맛집 거리에 버금가는 '글로벌 식(食)문화 공간'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쇼핑시설로서 본연의 기능도 놓치지 않는다. 몽클레르, 발렌시아가, 발렌티노, 몽블랑, 예거르쿨트르, 부쉐론 등이 입점할 예정이고, '3대 명품'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와는 협의 중인 만큼 이 중 최소 1개 이상은 이르면 올해 안에 매장을 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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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대 서울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사진)이 직접 개발 콘셉트와 방향을 정하고 진두지휘할 만큼 그룹 차원에서 사활을 건 프로젝트다. 더현대 서울에 대해 정 회장은 "대한민국 최고의 랜드마크로 만들어야 한다"며 "그룹의 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로 개발하라"고 지시했다. 기존에 없던 공간을 만들려다 보니 글로벌 디자인 전문회사 9곳에 인테리어 설계를 맡기고 비용도 1개 점포를 열 때보다 세 배 넘게 투입했다.

더현대 서울은 여의도뿐 아니라 마포 지역의 고소득 소비자들도 즐겨 찾는 쇼핑 명소가 될 전망이다. 실제 마포 주민들은 그간 변변한 쇼핑 장소가 없는 지역 특성 탓에 롯데와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있는 명동까지 가야 했다. 여의도에 IFC몰이 있긴 하지만 명품 브랜드와 먹거리가 빈약해 쇼핑 경험 측면에서 아쉬워하는 이들이 많았다. 이 때문에 더현대 서울 개장 소식에 마포 지역 온라인 카페에는 "오픈 날짜만 기다린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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