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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초유의 공매도 전쟁

1시간마다 재산 44억씩 불어났다, 억만장자 만든 '게임스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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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미국 비디오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탑’의 주가 폭등으로 수혜를 본 ‘개미’가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미 콜로라도 주의 한 매장에 '게임스탑' 간판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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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연이 가득한 전장에는 승자와 패자가 있기 마련이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견된 미국 비디오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탑'을 둘러싼 공매도 대첩도 마찬가지다. 공매도에 나섰던 헤지펀드는 막대한 손실을 보고 패퇴했다. 개인투자자는 승리에 한껏 취했다. 그리고 더 크게 웃는 이들이 있다. 불개미의 전폭적인 맹공으로 주가가 급등하며 돈방석에 올라앉은 개인투자자다.

27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게임스탑의 주가 폭등으로 2주 사이에 20억 달러(약 2조2300억원) 이상의 부를 거머쥔 개인 투자자는 3명이다. 모두 이 회사의 대주주로 등재된 사람들이다. 이들이 보유한 지분의 가치가 몇 주 사이에 크게 뛰면서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여기에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인 마이클 버리도 게임스탑에 투자해 큰 이득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야말로 대박이 터진 투자자는 미국 반려동물용품 업체 ‘츄이’의 공동창업자 라이언 코헨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지난해 8월부터 게임스탑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당시 게임스탑의 온라인 판매 사업 진출을 돕기 위해서였다. 게임스탑의 지분을 4개월간 매입하며 전체 지분의 13%를 보유하고 있다. 그가 업체에 투자한 규모는 총 7600만 달러(약 850억원)다.

코헨이 보유한 지분의 가치는 그야말로 눈덩이처럼 커졌다. 지난 2주간 게임스탑 주가가 폭등하면서 지분 가치는 지난 26일(현지시간) 기준 13억 달러(약 1조4500억원)까지 치솟았다. 순 자산이 하루에 9000만 달러(약 1007억원), 시간당 400만 달러(약 44억원)씩 불어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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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디오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탑'의 지분 13%를 보유한 라이언 코헨의 트위터 계정. 지난 2주간 게임스탑의 주가가 폭등하며 자산의 가치가 시간당 400만 달러 불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트위터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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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수혜자는 서브프라임 자동차 담보 대출업체 ‘크레딧 억셉턴스 코퍼레이션’의 창업자 도날드 포스 전(前) 대표다. 포스는 지난해 2월 1200만 달러(한화 134억2800만원)를 들여 게임스탑의 지분 5%를 매입했다. 현재 그의 자산가치는 5억 달러(한화 5595억원)로, 총 순 자산은 20억 달러(한화 2조2380억원)에 달한다.

게임스탑의 최고경영자(CEO)인 조지 셔먼도 주가 폭등으로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그가 보유한 게임스탑 지분 3.4%의 가치는 3억5000만 달러(한화 3916억5000만원)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으로 유명한 헤지펀드 투자자 마이클 버리도 수혜자로 알려졌다. 지난 26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버리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게임스탑 주식을 170만주 이상 보유하고 있었다. 당시 주가(10달러)로 따지면 1738만달러(한화 193억)어치였다. 버리가 당시 갖고 있었던 물량을 지금도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면 차액은 5억7252만달러(한화 6409억원)에 달한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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