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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대기업들, 앞다퉈 '순환경제' 구축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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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종합화학, 폐플라스틱 재활용 한미협약

GS칼텍스·아모레, 공병 친환경 처리 MOU

친환경 소재시장 연평균 10% 안팎 급성장

ESG경영 중요성 커져···친환경 사업 속도

국내 주요 기업들이 폐플라스틱과 폐배터리 등을 재활용하는 순환경제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친환경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다 재계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에 주목하면서 동시다발적으로 혁신에 나서는 모습이다.

28일 국내 주요기업이 일제히 폐플라스틱 재활용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우선 SK종합화학은 미국의 브라이트마크((Brightmark)와 폐플라스틱 열분해유의 국내 첫 상용화 및 설비 투자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브라이트마크는 폐플라스틱과 같은 폐자원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폐자원으로부터 재생 연료, 천연가스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SK종합화학은 대규모 열분해 기술을 도입하면, 다양한 소재가 혼합된 폐플라스틱의 재활용 비중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날 GS칼텍스도 아모레퍼시픽과 폐플라스틱 공병의 재활용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GS칼텍스는 이번 협약을 통해 매년 아모레퍼시픽 플라스틱 공병 100톤(t)을 친환경 복합수지로 재활용하고, 이를 화장품 용기 등에 적용하기로 했다.

효성티앤씨는 서울시 및 금천·영등포·강남구와 투명 폐페트병을 분리 수거해 재활용 섬유로 생산하는 '리젠서울(regen®seoul)'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MOU를 체결했다.

앞으로 서울시 등은 투명 폐플라스틱병 별도 배출을 유인하고 분리수거하면, 효성티앤씨가 이를 재활용 폴리에스터 섬유인 리젠서울로 탈바꿈하는 방식이다. 해당 섬유는 효성티앤씨와 상생협력 관계에 있는 친환경 패션스타트업 브랜드가 친환경 가방과 의류 제작에 활용할 예정이다.

주요 기업의 이 같은 움직임은 이날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14일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R&D)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LG화학 고위 관계자는 지난 27일 '2020년 4분기 실적발표회(IR)'에서 "올해 생분해성재생 플라스틱 부문을 집중 육성하고자 한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바이오 원료로 친환경 플라스틱 합성수지를 생산하는 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순환경제 구축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은 폐플라스틱에 국한되지 않는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1일 중국의 '블루파크스마트에너지(BPSE)'의 지분 13.3%를 취득하면서 폐배터리 재활용·재사용 기술 확보 가속화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9년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을 개발하는 등 해당 부문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주요 기업이 일제히 순환경제 구축에 힘쓰고 있는 것은 그만큼 친환경 제품·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친환경 소재 시장은 최근 수년 동안 연평균 10% 안팎으로 고속 성장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주력 시장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주요 기업이 지금부터 소재 개발 등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서지 않으면 향후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최근 재계가 ESG 경영에 주목하고 있는 덕에 친환경 전략도 그만큼 탄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재계 관계자는 "친환경 제품·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와 사회 전체의 관심이 커지면서 주요 기업이 순환경제 구축에 합류하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19 확산과 전기차 활성화로 폐플라스틱과 폐배터리 등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27일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사진 왼쪽)과 밥 파월 브라이트마크 대표가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국내 첫 상용화 및 설비 투자를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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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dong0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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