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53.51포인트(1.71%) 하락한 3,069.05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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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잘 알려지지 않은 생소한 기업이 전 세계 증시를 뒤흔들었다. 개인과 헤지펀드의 '전쟁'으로 불린 공방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불안감이 증폭된 탓이다. 시장은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지만 긴장감은 여전하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0.99% 오른 3만603.36으로 마감했다. S&P500과 나스닥 지수도 각각 0.98%, 0.50%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하락을 경험한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집중된 비디오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탑이 뉴욕 증시 전체를 흔들었다. 한때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공매도 헤지펀드에 대항하는 움직임이 일면서 주가가 빠르게 올랐다.
하지만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조사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게임스탑 주가는 하루 만에 44% 급락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로빈후드 등 미국 주식 중개회사는 게임스탑 등의 주식거래를 제한하는 조치를 내렸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 거래 제한 조치는 부당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일부 증권사에서도 거래를 제한하면서 투자자 불만이 나오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투기적 거래 관련 기업의 거래량이 감소하는 등 진정되면서 주식시장 또한 안정을 찾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정치권의 비판 이후 거래제한을 풀겠다고 결정하자 시간 외 거래에서 다시 30% 이상 급등하는 등 널뛰기 행보를 보이고 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공화당 동의 없이 1조9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다음 주 통과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4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연율 기준 4.0%를 기록했다. 대형 기술주를 비롯해 금융, 레저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국내 증시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3200선을 넘봤던 코스피는 3060선까지 밀렸고 코스닥도 전날 2.5% 급락했다.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늘면서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 기간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4조1913억원, 5552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반도체, 자동차 등 업종에서 자금 유출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개인은 8조원이 넘는 순매수로 지수를 방어했다.
서상영 팀장은 "올해 들어 글로벌 헤지펀드의 주식 비중이 급격하게 축소한 영향으로 추정된다"며 "미국 증시의 강세는 오늘 한국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상승 출발 후 매물 소화 과정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가 2870~315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추가 경기부양책 기대감은 상승 요인이지만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지연되고 테슬라 등 성장주의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했다는 점은 불안 요소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백신 공급이 여전히 불확실하고 추가 부양책 역시 당장 현실화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점에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더 후퇴할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대형 경기 민감주의 조정 폭이 클 수 있지만 이후 상승 국면에서 여전히 주도주 지위에 있는 만큼 매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최근 며칠간 조정을 통해 과열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며 "증시 주변을 둘러싼 버블 논란이 지속되는 만큼 펀더멘털 개선이 담보되는 업종과 종목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영상 기자 vide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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