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매사추세츠주 벌링턴 소재 AMC 영화관의 문이 코로나19 여파로 28일(현지시간) 잠겨 있다. 미국의 일부 기관투자자들이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는 업종들에 대해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공매도로 대응한 가운데 개미 투자자들이 AMC 등 기관의 공매도가 예상되는 주식에 투자해 맞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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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 비디오게임 유통사 '게임스톱'이 대형 헤지펀드의 투기성 공매도에 대응한 '개미 투자자의 반란'의 상징이 되면서 이 펀드들의 간담을 서늘케 할 다음 후보군이 거론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8일(현지시간) "레딧을 사용하는 소액 투자자 군대가 게임스톱의 주가 하락으로 이익을 바랐던 헤지펀드를 징벌한 뒤 그 전장을 전세계로 넓히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미국, 아시아, 유럽에 걸쳐 일부 회사의 주가가 치솟았다"라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헤지펀드의 공매도가 많이 걸린 종목이 개미 군단의 표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27일 미 증시에서 주가가 300% 급등했다가 당일 시간외거래에서 22% 급락한 최대 극장 체인 AMC 엔터테인먼트가 다음 전장으로 주목됐다.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레딧의 토론방인 '월스트릿베츠'에서 한 사용자가 '아메리칸에어라인이 게임스톱 다음?'이라는 글을 올린 뒤 주가가 10% 상승한 아메리칸에어라인(AAL)의 추이도 주목된다.

월스트리트베츠는 게임스톱의 주가를 끌어올린 개인 투자자가 익명으로 의견을 주고받는 온라인 통로다. AMC, AAL 모두 1년간 이어진 코로나19 대유행 속에 가장 타격을 많이 받은 업종의 회사다.

또 올들어 주가가 170% 오른 휴대전화 제조사 블랙베리, 핀란드 노키아도 개미 부대가 몰릴 수 있다고 가디언은 예상했다. 노키아는 28일 주가가 42% 급등했는데, 이는 1991년 상장 뒤 하루 상승 폭으로는 최대였다.

넷플릭스에 밀려난 홈비디오, 비디오게임 대여 회사 '블록버스터'와 가정용품 회사 '베드베스&비욘드'도 이번 주 주가가 수십%씩 출렁였다.

영국 증시에서 공매도 거래가 가장 많은 상장사 중 하나인 교육·극장 업체 '피어슨&시네월드'와 호주의 대표적인 공매도 종목인 '웹젯', '타살그룹', '잉엄그룹', '인보케어'도 주가가 급등해 공매도 세력을 '쇼트 스퀴즈'(short squeeze. 공매도 투자자가 이미 판 주식을 당장 갚아야 하는 상황)로 몰아붙였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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