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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초유의 공매도 전쟁

의기양양한 美 개미들…“게임스탑 다음 사냥감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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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비중 높은 종목 유력

개인 차입부담·차익실현 욕구에

규제 가세땐 조기 막내릴 가능성

게임스탑에서 콜옵션까지 동원해 공매도 세력을 숏 스퀴즈(숏 포지션을 커버하기 위해 주식을 매수하는 것)로 밀어붙이며 잠정적인 승리를 맛 본 개인투자자들이 의기양양하다. 다음 목표물까지 찾고 있다. 과도한 공매도 포지션이 걸려있는 종목이 유력하다. 다만 차입지 부담과 차익실현 과정에서 주가폭락 위험이 상당하다. 증권사들이 개인들의 이같은 거래를 제한하기 시작했고, 정부의 규제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개인들의 헤지펀드 사냥이 조기에 막을 내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투자시장은 게임스탑과 같은 비정상적인 주가 급등이 다른 주식들로 확산될지 주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주식 유통물량의 30% 이상 비중을 공매도 포지션이 차지하고 있는 비르바이오테크놀로지(Vir Biotechnology), 선파워(Sunpower) 등이 거론된다. 게임스탑은 주가가 급등할 당시 유통물량의 140% 가까이가 공매도 포지션에 걸려 있었다.

다만 이번 게임스탑 사태가 다른 주식들로 확산될 지 불투명하다. 개인투자자들이 조직적인 매수세를 이어갈 만한 구심력이 지속적으로 마련될지 의문이다. 사실상 개인투자자를 규합해 게임스탑 사태를 이끈 투자브로커 플랫폼들이 이미 몸을 사리기 시작했다. 실제 로빈후드와 인터렉티브브로커스 등 복수의 주식거래 플랫폼이 과도한 변동성을 이유로 들어 이 회사 주식 거래를 일부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게임스탑 주식을 집단적으로 매수한 개인들의 부채 부담도 상당하다. 레버리지를 일으켜 주식을 사들인 만큼 단기적인 차익실현을 위한 매도물량이 대거 쏟아질 경우 게임스탑의 주가는 역대급으로 폭락할 수 있다. 로빈후드 등 주식거래 플랫폼 등과 연계된 금융회사들도 주가 급락으로 인한 대출 부실을 우려해 신용거래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아울러 회사 실적과 무관한 과열 현상에 규제당국의 개입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온라인 게시판을 통한 개인 투자자들의 집단 매수 행위가 가격 조작일 수 있다는 견해까지 피력하며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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