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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초유의 공매도 전쟁

'게임스탑' 44% 폭락시킨 로빈후드…개미 거래 왜 막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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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머니투데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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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들과 공매도 세력간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게임스탑 사태의 중심에 증권거래 플랫폼 로빈후드가 섰다. 주가 과열을 이유로 일방적으로 개인들의 거래만 막으면서 집단소송은 물론 정치권의 비판까지 받고 있어서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타고 개미들의 성지로 군림했던 로빈후드는 왜 개미들에게만 철퇴를 휘두른 것일까.

2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로빈후드와 공매도 헤지펀드간의 의혹이 각종 조사에 직면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8일 로빈후드는 갑작스레 게임스탑 등 일부 종목들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추가 매수를 막았다. 이로인해 이날 이 회사 주가는 44% 곤두박질쳤다.

미 정치권에선 민주당과 공화당을 막론하고 "헤지펀드는 자유롭게 거래하게 놔두고 개인투자자들의 거래만 불공정하게 막았다"면서 청문회까지 열 것이라고 예고했다.

전날 개인투자자들들도 뉴욕 지방법원에 로빈후드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이 주장하는 혐의는 이렇다. 로빈후드가 의도적이고, 고의적으로 로빈후드의 고객이 아닌 사람들과 금융기관의 이익을 위해 시장을 조작했다는 것.

로빈후드가 이런 의혹을 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

로빈후드는 '무료'라는 강점을 앞세워 개미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었지만, 투자자들에게 수수료를 받지 않을뿐 시장조성자(MM)에게서 수익을 낸다. 로빈후드는 사실상 이용자들만 중계해 주고 이에 대한 수수료를 받는 셈이고, MM은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패턴 등의 정보를 얻는 계약을 맺은 것이다.

로빈후드는 이런 식으로 올리는 매출의 40% 가량을 초단기 매매 증권사인 시타델로부터 얻는다.

그런데 시타델은 게임스탑에 공매도를 걸었다 자산 125억달러의 30%에 달하는 손실을 내고 파산위기에 몰린 멜빈캐피털에 다른 회사들과 함게 27억5000만달러의 긴급자금을 지원했다.

이같은 관계 때문에 게임스탑 주식매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던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는 시타델의 켄 그리핀 창업자가 공매도 손실을 막기 위해 로빈후드에 개인거래를 중단하라는 압력을 넣은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하고 있다.

시타델과 로빈후드측은 모두 이러한 의혹을 강하게 부인한 상태다. 시타델은 그 어떠한 지시나 압력을 넣은 적이 없다고 했고, 로빈후드도 거래 중지는 주식 과열 우려로 인한 투자자 보호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WP는 로빈후드가 지난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6500만달러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사실 등을 고려하면 여전히 의구심이 남는다고 전했다.

당시 SEC는 로빈후드가 고객의 주식 매매 주문을 받고 이를 초단타 매매 증권사에 넘겼지만, 이같은 사실을 고객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초단타 업체들이 로빈후드 고객들의 주문을 처리하면서 불리한 가격에 매매가 이루어졌다고도 했다. 수수료만 무료였을 뿐 다른 증권사에서 같은 주식을 샀을 때 로빈후드 고객들은 더 비싸게 샀다는 것이다. SEC는 이로 인한 피해금액만 3410만달러 수준이라고 밝혔다.

당시만 해도 로빈후드는 과거 그랬던 사실은 있으나 현재는 완전히 투명하게 고객들에게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고 해명했었다.

로빈후드와 시타델에 관한 의혹은 정치권에서도 집중포화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의회는 시타델과 로빈후드의 관계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하겠다고 밝혔고, 특히 지난해 팬데믹으로 인한 주식 거래 증가 이후 자금과 서로 어떤 소통을 했는지 들여다보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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