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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산 맥주의 국내 수입량이 일본상품 불매운동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 이후 시작된 일본산 불매운동이 햇수로 3년차에 들어서면서 시들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1월 일본 맥주 수입액은 93만1000달러(약 10억4000만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수입액 12만6000달러(1억4000만원)에 비해 638.9% 증가한 것이다.
이는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 ‘노재팬(No Japan)’이 시작된 2019년 8월 이후 월별 기준 가장 많은 수입량이다. 관세청 품목별 수출입 잠정 통계에 따르면 2019년 6월 790만4000달러(88억원)로 정점을 찍은 일본 맥주 수입액은 같은해 9월 6000달러(700만원)으로 급락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77만2000달러(8억6000만원)으로 최대치 대비 10분의 1수준으로 회복하더니 올해 1월 불매운동 이후 처음으로 월 기준 10억원을 넘어섰다.
일본산 맥주 수입량 확대는 롯데아사히주류가 주도하고 있다. 아사히 맥주를 수입하는 롯데아사히주류는 지난해 가을부터 묶음판매로 분위기를 탐색하더니 연말 판촉행사 등으로 서서히 규모를 키웠다. 아사히 맥주는 불매운동 이전까지 국내 수입맥주 1위 브랜드였다. 사실상 수입을 중단했던 브랜드들도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일본 맥주를 수입하는 곳은 매일유업이 삿포로를, 하이트진로가 기린이치방을, 오비맥주가 산토리를 수입해왔다.
일본 맥주는 여행객을 중심으로 마니아 층을 형성하다 수입맥주 묶음판매를 계기로 부쩍 시장 규모를 키웠다. 그러다 일본 정부가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을 금지하는 경제보복 조치에 대항하기 위해 국내 소비자가 중심이 된 일본산 불매운동의 표적이 되면서 매출 급락을 경험했다.
실제 지난해 연간 기준 수입액은 566만8000달러로 2018년 7830만달러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러면서 국가별 수입맥주 부문 1위를 차지하던 일본 맥주는 지난해 9위에 그쳤다. 그사이 중국, 네덜란드, 미국, 벨기에, 폴란드, 독일 브랜드 등이 시장을 나눠가진 것으로 보인다.
주류업계는 일본산 수입맥주의 판매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보긴 어렵다는 판단이다. 일본산 맥주를 수입하는 주류기업 관계자는 "최근 상황은 죽었다가 겨우 살아난 수준"이라며 "아직까지 회복을 논하기에 여건이 좋은 편은 아니다"고 말했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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