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어제(2일) 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국회 연설에서 공식화한 '4차 재난지원금'을 두고 민주당과 기재부, 그러니까 당정 갈등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홍남기 부총리가 "보편-선별 지원을 동시에 하는 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자, 민주당에선 홍 부총리 사퇴론까지 나온 상황인데요. 오늘 신 반장 발제에서 관련 소식과 북한 원전 관련 논란이 이야기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어제 민주당 이낙연 대표에 이어 오늘은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했습니다. 보통 연설의 키워드를 꼽을 때, 어떤 단어가 가장 많이 등장했는지를 살펴보곤 하는데요. 1등은 바로 이겁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은 진정 '위대한 국민 보유국' 입니다. 우리 국민들은 올해도 코로나와 사투를… 치솟은 부동산 가격으로 우리 국민들의 절망이… 도대체 국민들은 어떻게 하라는 말입니까?]
연설 전문을 놓고 검색을 해본 결과 '국민'이란 단어가 약 60번, 가장 많이 언급됐습니다. 물론 '국민의힘' 당명은 제외한 결과고요. 그만큼 제1 야당이 민생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어필한 셈입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 문재인 대통령에게 진심으로 촉구합니다. 이제는 알만큼 알고, 당할 만큼 당하지 않았습니까? 허망한 대북 환상에서 제발 이제는 벗어나십시오.]
먼저 문 대통령과 북한입니다. 주 원내대표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건넨 USB 내용을 공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정말 원전의 원자도 없다면, 오히려 앞장서서 밝히는 게 맞는 처사 아니냐는 주장입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 (USB를 공개하라는) 야당에게는 명운을 걸라면서 북한에 넘어간 USB를 들여다본 사람이 왜 이렇게 많습니까? 여당이 감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앞장서서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국민들에게 밝혀야 하는 것 아닙니까?]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 2018년 지방선거를 불과 하루 앞두고 싱가포르에서 트럼프, 김정은 정상회담쇼를 주선했던 사람은 누구입니까? 바로 이런 게 북풍공작 아닙니까? 적반하장도 유분수입니다.]
연설 직후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북한 원전 관련 국정조사 요구서를 합동으로 제출했습니다. 민주당은 절대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이죠. 어제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은 "USB 공개는 원칙적으로 불가"라 선을 그으면서" 단, 야당이 '명운'을 건다면 고려해보겠다"고 했습니다. 결과에 따라 야당과 청와대 큰 상처가 날 수 있는 상황. 적어도 책임지겠단 약속은 해야될 것 아니냐. 대략 이런 상황인 거죠.
[영화 '타짜' (2006) : 동작 그만 밑장빼기냐? 뭐야? 예림이, 그 패 봐봐, 혹시 장이야? 패 건들지 마! 손모가지 날라가붕게.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 돼? 좋아. 이 패가 단풍이 아니라는 거에 내 돈 모두하고 내 손모가지를 건다. 오냐, 내 돈 모두하고 내 손모가질 건다. 둘 다 묶어!]
"민생과 경제에도 백신과 치료제가 필요합니다. 4차 재난지원금을 준비하겠습니다." 국민의힘도 재정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지급 논의에 적극 협조하겠다, 코로나 피해 구제를 위한 초당적 논의에 나서자고 제안했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 소모적인 논쟁을 피하고 신속하고 실질적인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여야정 당사자 간 협의체' 구성을 제안합니다. 손실보상, 재난지원금 외에도 정부의 제한 조치로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에게 '긴급생존자금' 지원을 추진하겠습니다.]
추경을 위해 야당의 협조가 필요한 이낙연 대표 입장에선 반가운 소식인데요. 오히려 같은 편에서 반대표가 나왔습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곳간 책임자는 난데 무슨 소리냐, 재정은 화수분이 아니라며 공개입장을 밝힌 겁니다.
그러자 민주당에선 "잘못된 인식", "한가한 소리 하고 있다"는 격앙된 반응이 터져 나왔습니다. 비공개 최고위에선 아예 사퇴해야 한단 이야기도 나왔는데요.
[염태영/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홍남기 부총리께서 내부적으로 신중하게 논의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SNS를 통해 감정이 묻어날 정도로 여당 대표의 의견을 반박한 것은 부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의 공개 저격, 홍 부총리로선 당혹스러웠을 겁니다. 오늘 본회의를 마치고 나오며, 재차 본인의 입장을 설명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잠시 울컥이랄까, 울먹이랄까,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습니다.
[홍남기/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여권에서 사퇴설까지 나왔는데) 잠깐만요. 어제 대표 연설이 저는 격조 있는 연설이었고, 다만 그중에 이제 재난지원금과 추경과 관련돼서 대표님이 말씀을 주셨는데, 혹시 정부와 좀 다른 이견 사항에 대해서는 국민들에게 확정된 걸로 전달이 될까 봐…제가 드리고자 하는 내용은 어제 SNS에 굉장히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절제를 해서 잘 표현을 드렸다고 생각을 합니다.]
할 말을 절제해서 한 것이다, 당의 격앙된 분위기에는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자신의 뜻을 굽히진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홍남기/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어제 입장에서 크게 변화는 없으신 건가요?) 많이 숙고하고 또 절제되게 저는 정중하게 표현하려고 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민주당에서는 내부 메시지라고 평가하기도 하던데 정말 내부적으로만…) 여기까지만 제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민주당은 대략 20조에서 30조 원 안팎의 '벚꽃 추경'을 구상 중입니다. 2월 임시 국회 안에 제안을 하고, 곧바로 3월 임시국회에 통과시킨다는 게 목표인데요. 향후 당청관계가 어떤 양상을 띄게 될지 주목됩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정리합니다. < 여당서 터져나온 '홍남기 사퇴론'…홍남기 "절제된 표현" >
신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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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일) 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국회 연설에서 공식화한 '4차 재난지원금'을 두고 민주당과 기재부, 그러니까 당정 갈등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홍남기 부총리가 "보편-선별 지원을 동시에 하는 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자, 민주당에선 홍 부총리 사퇴론까지 나온 상황인데요. 오늘 신 반장 발제에서 관련 소식과 북한 원전 관련 논란이 이야기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어제 민주당 이낙연 대표에 이어 오늘은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했습니다. 보통 연설의 키워드를 꼽을 때, 어떤 단어가 가장 많이 등장했는지를 살펴보곤 하는데요. 1등은 바로 이겁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은 진정 '위대한 국민 보유국' 입니다. 우리 국민들은 올해도 코로나와 사투를… 치솟은 부동산 가격으로 우리 국민들의 절망이… 도대체 국민들은 어떻게 하라는 말입니까?]
연설 전문을 놓고 검색을 해본 결과 '국민'이란 단어가 약 60번, 가장 많이 언급됐습니다. 물론 '국민의힘' 당명은 제외한 결과고요. 그만큼 제1 야당이 민생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어필한 셈입니다.
2위는 뭘까요? 코로나, 방역, 북한, 아닙니다. 총 31번 등장한 문재인 대통령입니다. 내용은 대충 짐작이 가시죠. 코로나, 백신, 북한, 부동산 모든 키워드와 엮어 문재인 정부 정책을 비판했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 문재인 대통령에게 진심으로 촉구합니다. 이제는 알만큼 알고, 당할 만큼 당하지 않았습니까? 허망한 대북 환상에서 제발 이제는 벗어나십시오.]
먼저 문 대통령과 북한입니다. 주 원내대표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건넨 USB 내용을 공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정말 원전의 원자도 없다면, 오히려 앞장서서 밝히는 게 맞는 처사 아니냐는 주장입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 (USB를 공개하라는) 야당에게는 명운을 걸라면서 북한에 넘어간 USB를 들여다본 사람이 왜 이렇게 많습니까? 여당이 감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앞장서서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국민들에게 밝혀야 하는 것 아닙니까?]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밀어붙일 때, 산업부가 혼자 북한 원전을 검토했다는 해명도 "납득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또 문제가 없다면 왜 새벽에 몰래 가 지우고 "줄줄이 감옥에 가고 있냐"는 거죠. 그러면서 야당의 합리적 의심을 두고, 청와대가 '색깔론', '북풍공작'이라는 프레임을 뒤집어 씌우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야당 대표를 사법 처리하겠다는 건 겁박"이라며 북풍은 여당이 전문 아니냐고도 했는데요.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 2018년 지방선거를 불과 하루 앞두고 싱가포르에서 트럼프, 김정은 정상회담쇼를 주선했던 사람은 누구입니까? 바로 이런 게 북풍공작 아닙니까? 적반하장도 유분수입니다.]
연설 직후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북한 원전 관련 국정조사 요구서를 합동으로 제출했습니다. 민주당은 절대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이죠. 어제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은 "USB 공개는 원칙적으로 불가"라 선을 그으면서" 단, 야당이 '명운'을 건다면 고려해보겠다"고 했습니다. 결과에 따라 야당과 청와대 큰 상처가 날 수 있는 상황. 적어도 책임지겠단 약속은 해야될 것 아니냐. 대략 이런 상황인 거죠.
[영화 '타짜' (2006) : 동작 그만 밑장빼기냐? 뭐야? 예림이, 그 패 봐봐, 혹시 장이야? 패 건들지 마! 손모가지 날라가붕게.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 돼? 좋아. 이 패가 단풍이 아니라는 거에 내 돈 모두하고 내 손모가지를 건다. 오냐, 내 돈 모두하고 내 손모가질 건다. 둘 다 묶어!]
다시 주 원내대표 연설로 돌아옵니다. 방역, 경제, 부동산 하나하나 날을 세우던 주 원내대표 딱 한가지 대목에서 "민주당과 뜻이 같다" 호응했습니다. 이낙연 대표가 어제 연설에서 언급한 4차 재난지원금 이슈인데요.
"민생과 경제에도 백신과 치료제가 필요합니다. 4차 재난지원금을 준비하겠습니다." 국민의힘도 재정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지급 논의에 적극 협조하겠다, 코로나 피해 구제를 위한 초당적 논의에 나서자고 제안했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 소모적인 논쟁을 피하고 신속하고 실질적인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여야정 당사자 간 협의체' 구성을 제안합니다. 손실보상, 재난지원금 외에도 정부의 제한 조치로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에게 '긴급생존자금' 지원을 추진하겠습니다.]
추경을 위해 야당의 협조가 필요한 이낙연 대표 입장에선 반가운 소식인데요. 오히려 같은 편에서 반대표가 나왔습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곳간 책임자는 난데 무슨 소리냐, 재정은 화수분이 아니라며 공개입장을 밝힌 겁니다.
홍 부총리는 어제 페이스북을 통해 "추가 재난지원금 지원이 불가피하다고 하더라도 전 국민 보편지원과 선별지원을 한꺼번에 모두 하겠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정책결정에 비용이 따르고 제약이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다다익선보다는 적재적소가 중요하다"면서" 저부터 늘 지지지지(知止止止)의 심정을 담고 걷겠다"고 했는데요. gee gee gee 이 노래 아닙니다. 노래 꺼주시고요.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표현으로 '그침을 알아 그칠 곳에서 그친다'는 표현인데요. 언제든 부총리 자리를 내려놓을 수 있다, 직을 걸고 필요한 말은 하겠다 라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그러자 민주당에선 "잘못된 인식", "한가한 소리 하고 있다"는 격앙된 반응이 터져 나왔습니다. 비공개 최고위에선 아예 사퇴해야 한단 이야기도 나왔는데요.
[염태영/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홍남기 부총리께서 내부적으로 신중하게 논의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SNS를 통해 감정이 묻어날 정도로 여당 대표의 의견을 반박한 것은 부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의 공개 저격, 홍 부총리로선 당혹스러웠을 겁니다. 오늘 본회의를 마치고 나오며, 재차 본인의 입장을 설명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잠시 울컥이랄까, 울먹이랄까,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습니다.
[홍남기/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여권에서 사퇴설까지 나왔는데) 잠깐만요. 어제 대표 연설이 저는 격조 있는 연설이었고, 다만 그중에 이제 재난지원금과 추경과 관련돼서 대표님이 말씀을 주셨는데, 혹시 정부와 좀 다른 이견 사항에 대해서는 국민들에게 확정된 걸로 전달이 될까 봐…제가 드리고자 하는 내용은 어제 SNS에 굉장히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절제를 해서 잘 표현을 드렸다고 생각을 합니다.]
할 말을 절제해서 한 것이다, 당의 격앙된 분위기에는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자신의 뜻을 굽히진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홍남기/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어제 입장에서 크게 변화는 없으신 건가요?) 많이 숙고하고 또 절제되게 저는 정중하게 표현하려고 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민주당에서는 내부 메시지라고 평가하기도 하던데 정말 내부적으로만…) 여기까지만 제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민주당은 대략 20조에서 30조 원 안팎의 '벚꽃 추경'을 구상 중입니다. 2월 임시 국회 안에 제안을 하고, 곧바로 3월 임시국회에 통과시킨다는 게 목표인데요. 향후 당청관계가 어떤 양상을 띄게 될지 주목됩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정리합니다. < 여당서 터져나온 '홍남기 사퇴론'…홍남기 "절제된 표현" >
신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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