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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테슬라'로 韓美 개미 열광시킨 '우드 누님'이 꼽은 15개 투자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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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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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외 증시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는 게임스톱(GameStop·GME)을 둘러싼 공매도 논란이다. '로빈후드'를 이용하는 미국의 젊은 개인투자자들과 공매도 세력의 한판 전쟁은 공매도 재개를 앞둔 국내로 번지며 국내 증시 변동성에 큰 영향을 줬다.

하지만 '투기'보다 '투자'에 관심을 가지는 '서학개미'들은 지난해부터 미국의 중소형 자산운용사인 아크 인베스트(ARK Investment)에 주목하고 있다. 서학개미는 물론 미국 본토 개미들 역시 아크와 아크를 이끄는 최고경영자(CEO) 겸 최고운용책임자(CIO) 캐서린(캐시) 우드에게 열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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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 인베스트 캐시 우드 CEO


높은 관심은 돈의 흐름으로 입증되고 있다. 불과 7개의 상장지수펀드(ETF)만 운용하고 있는 아크에 1월 한 달 동안 82억달러가 몰렸다. 아크가 운용하는 7개의 ETF 중 2개는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형이다. 아크를 상징하는 아크 이노베이션(ARKK), 아크 지노믹 레볼루션(ARKG) 등 나머지 5개는 운용사가 자유롭게 편입 종목을 결정할 수 있는 액티브 ETF다. 아크가 운용하는 5개의 액티브 ETF는 지난해 수익률 100%를 가뿐하게 돌파하며 투자자들에게 큰 믿음을 줬다.

투자자들의 믿음은 연초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아크는 전통의 ETF 강자 뱅가드(260억달러) 다음으로 많은 자금을 모았다. 뱅가드는 미국에서만 81개의 ETF를 운용하며 운용자산 규모만 1조5700억달러에 이른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대목은 불과 7개의 ETF를 운용하는 아크가 ETF 부동의 1위 블랙록(374개·2조900억달러), 3위 스테이트 스트리트(141개·8700억달러), 4위 인베스코(222개·3000억달러) 등을 모두 따돌렸다는 점이다. ETFdb에 따르면 블랙록 아이셰어스(iShares) ETF의 1월 순유입액은 50억달러로 아크보다 30억달러나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크는 올해도 높은 수익률로 투자자들에게 보답하고 있다. 지난달 나스닥지수 상승률(수익률)은 5.8%였지만 △아크 오토노머스 테크놀리지&로보틱스(ARKQ) 19.4% △ARKK 14.5% △아크 넥스트 제너레이션 인터넷(ARKW) 12.4% △ARKG 12.3% △아크 핀테크 이노베이션(ARKF) 8.91% 등으로 모두 나스닥보다 높은 성과를 보였다. ARKW의 5년 누적 수익률은 881%, ARKK는 773%에 이른다. 아크와 캐시 우드에 미국 본토 개미는 물론 국내 서학개미들이 열광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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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가 운용하는 5개의 액티브 ETF 구성 종목을 보면 우리가 흔히 아는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초대형 주식 비중은 높지 않다. 지난 2일 기준 ARKK의 구성종목을 살펴보면 테슬라가 9.8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아크의 테슬라 사랑은 높은 수익률로 연결되고 있다. 아크는 800달러대인 테슬라 주가가 2024년에는 7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스트리밍 서비스 중계업체 로쿠(ROKU)의 비중은 6.78%로 두 번째로 높다. 대표적 핀테크 업체인 스퀘어 비중도 4.50%를 차지한다. ARKK 상위 10개 구성 목록 안에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리스, 구글) 등 이른바 '빅테크' 기업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 김도현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아크는 검증된 사업모델을 갖고 있고, 많은 사람이 아는 빅테크 기업보다 시장에서 충분히 가치를 평가받지 못했다고 보는 파괴적 혁신 기업에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서학개미들도 1월 말 현재 약 5억달러를 ARKK에 투자하고 있다. 테슬라 대항마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전기차 업체 니오(NIO)와 대만의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세계 1위 업체인 TSMC보다 많은 투자 금액이다. 아크는 최근 전기차, 비트코인, 자율주행, 3D프린팅, 항공우주 등 15가지 혁신적 미래 투자 테마(빅 아이디어 2021)를 발표해 눈길을 끈다. 전기차의 경우 기존에 나온 어떤 전망보다 공격적인 전망을 제시하며 2025년 글로벌 시장에서 4000만대가 팔릴 것으로 내다봤다. 대략 전 세계에서 팔리는 자동차 중 절반이 전기차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투자자들의 관심은 아크가 곧 출시할 예정인 우주 탐사 테마 ETF(ARKX)에 집중되고 있다. 아크는 '빅 아디이어 2021'에서 "우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위성 연결 및 초음속 비행 등 궤도 항공우주는 연간 3700억달러가 넘는 기회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미국 우주비행 업체 버진 걸랙틱(Virgin Galactic)을 ARKX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은 종목 중 하나로 꼽고 있다. 하지만 미국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Barron's)에 따르면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해 공매도 물량이 전체 발행 주식의 30%에 이른다. ARKX에는 드론, 플라잉카 등과 관련된 혁신적 기업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ARKX는 위성과 발사체를 직접 제작하는 기업, 드론과 플라잉카를 만드는 기업, 그리고 여기 필요한 인공지능(AI), 로봇공학, 3D프린팅, 재료, 에너지 저장장치 등 기술력을 갖춘 기업에 장기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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