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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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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가 가짜뉴스 진앙지?…드라큘라도 가짜뉴스 희생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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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세계는 지금 대중을 현혹하고 무고한 희생자를 만드는 '가짜 뉴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거짓이 정보의 고속도로인 인터넷을 타고 삽시간에 퍼져 어느덧 진실로 자리잡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짜 뉴스는 온라인 시대 부산물이 아니다. 기원전 6세기에서 기원전 5세기 사이 아테네 대중정치에서 나온 말이다. 데마고고스(Demagogos·대중정치인)가 가짜뉴스와 여론 선동으로 귀족층을 공격하면서 시작됐다. 그때부터 가짜뉴스를 의미하는 단어 '데마(Dema)'가 사용됐다.

일본 역사가 미야자키 마사카츠는 가짜뉴스의 오랜 역사를 파헤친다. 대중의 마음을 얻어 권력과 돈을 차지하기 위해 어떤 거짓말을 했는지 짚어본다.

고대 아테네 정치가이자 군인 페리클레스는 민주정을 미끼로 대중의 지지를 얻은 후 파르테논 신전과 성벽 등 대규모 토목 공사를 이끌었다.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명분이 있었지만 일종의 노동력 착취도 있었다.

고대 중국 주왕조는 자미궁(보랏빛이 희미하게 보이는 궁전)에 사는 '천제'라는 가공의 신을 만들어 지배력을 굳혔다. 백성들은 천제의 대리인 주왕조를 거역할 수 없었다. 이탈리아 무솔리니는 오합지졸에 불과한 호위군 '검은 셔츠단' 병력을 부풀리는 허세로 쿠데타에 성공하기도 했다.

드라큘라는 가짜뉴스 희생자다. 1897년 아일랜드 작가 브램 스토커 소설 '드라큘라'가 불티나게 팔리면서 흡혈귀의 대명사로 전락했다. 하지만 실제 루마니아에서는 오스만 제국의 침략에 맞서 싸운 위대한 영웅이자 정치가로 칭송받고 있다. 책을 읽다보면 가짜뉴스의 공격력은 파괴적이지만 이를 바로잡기 힘들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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