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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도 '스포츠토토'에 편입될까... 승부조작 방지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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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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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eSPA 유튜브 'e스포츠 체육진흥투표권 도입 논의 토론회' 화면 캡처

[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문화체육관광위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이 주최하고 한국e스포츠협회(KeSPA)가 주관한 ‘e스포츠 체육진흥투표권 도입 논의 토론회’가 8일 진행됐다.

한국e스포츠협회 김철학 사무총장, 스포츠정책과학원 김대희 박사, 체육진흥공단 투표권 관리실 이민재 실장, 프로축구연맹 임동환 팀장이 토론회 발제를 발표했고 LCK 이정훈 사무총장, 젠지e스포츠 이승용 이사가 패널로 참여했다.

토론 시작에 앞서 이상헌 의원은 "최근 e스포츠의 스포츠토토 편입 논의가 매우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각각의 이유로 찬반이 갈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e스포츠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됐기에 이 문제를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김영만 회장은 "e스포츠의 체육진흥투표권 도입 가능성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게 돼 뜻 깊다"며 "e스포츠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산업적인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전통 스포츠와 상호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토론을 통해 e스포츠의 체육진흥투표권 도입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철학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총장은 'e스포츠의 스포츠화 현황과 당면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김 사무총장은 "지난해 전세계 e스포츠 시청자는 4억5380명이며, 미국 내에서도 8400만명에 육박한다"며 "이는 미국 4대 프로스포츠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은 수치"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역시 e스포츠 시청 인구가 상당한 수준"이라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e스포츠가 정식종목으로 선정된만큼 여러가지 당면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e스포츠의 학원스포츠화, 전문인력 양성, 민관의 상생방안 모색 등을 선결과제로 뽑았다.

2번째 발표자로 나선 김대희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박사는 'e스포츠의 체육진흥투표권 도입 논의 배경 및 필요성'에 대해 발표했다. 김 박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프로스포츠가 되면서 체육재정 손실이 커졌다"며 "정부의 고용지원 등 사회보험성 지출의 증가로 국민체육진흥기금에 대한 수요도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중단된 프로스포츠 리그를 e스포츠나 바둑·당구 등 비대면 스포츠가 대체하고 있고 대중의 관심과 기업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e스포츠·바둑·당구 등의 체육진흥투표권 임시 투입으로 새로운 수요 확보와 불법 스포츠토토 유입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민재 국민체육진흥공단 실장은 e스포츠의 체육진흥투표권 도입을 위해서는 몇가지 검토사항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미성년자 부정·불법행위 및 불법시장 확산 방지책 마련, e스포츠 종목과 리그 운영 안정성 문제, 기존 발행 종목에 대한 법정 배분금 축소 우려 등을 예시로 들었다.

이날 토론에 참여한 패널들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승용 젠지 e스포츠 이사는 "이 같은 논의가 나오는 것 자체가 e스포츠 산업 자체가 크게 성장했다는 의미"라며 "체육진흥투표권 포함에 따른 지원이 현실화된다면 더 많은 e스포츠 선수들이 은퇴 이후에 삶을 설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데 투자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e스포츠가 기존 스포츠와 리그를 이루는 전반적인 조직 구조 등이 다르며, 특히 종목 선정에 대한 세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야구·축구 등의 기성 스포츠와 다르게 e스포츠 종목으로 선정된 게임의 권한은 게임사에게 있다.

이정훈 LCK 사무총장은 "라이엇게임즈의 경우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e스포츠에 대한 독립성을 강조하고자 최근 LCK라는 유한회사를 별도로 설립했지만, 여전히 사단법인이 아닌 사기업에 속하는 유한회사"라며 "e스포츠 종목 단체와 국민체육진흥기금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에 대한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임동환 프로축구연맹 팀장은 "e스포츠의 체육진흥투표권 편입 논의가 LCK에 한해서만 진행되는 것인지, 다양한 종목들의 편입을 검토하는 것인지부터 우선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본다"며 "LoL 외 다른 게임들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텐데 이 부분에 대한 조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승부조작 방지를 위한 방안도 준비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날 토론회를 지켜보던 다수의 시청자들은 "e스포츠가 스포츠토토로 편입되면 승부조작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앞서 2010년 스타크래프트, 2015년 스타크래프트2 리그에서 승부조작 사건이 발생하면서 e스포츠 리그가 존폐위기에 직면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정훈 사무총장은 “나이가 어린 선수들이 많다. 잘 몰라서 일어나는 일들이 많아 교육을 엄격하게 하고 있다”며 “9년간LCK 리그를 운영하면서 불미스러운 일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도 e스포츠의 스포츠토토 편입 논의는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역시 해당 이슈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

그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인사청문회 서면질의 답변서를 통해 "e스포츠 토토와 같은 것은 상품성, 사회적 파급 효과, 국민 정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며 "프로선수 및 시청자 연령대가 10~20대인 e스포츠는 청소년의 사행심리 조장, e스포츠의 사행화 등 사회적 비판과 함께 승부조작, 불법행위 발생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토론회를 주최한 이상헌 의원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이스포츠의 스포츠토토 편입에 대한 많은 관심을 보내주셨다"며 "그동안 공론화의 장이 마련되지 않다가 오늘 처음으로 의견을 확인한 만큼, 앞으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정책 추진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sh04kh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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