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뉴시스 3월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 최대 위성 전시회 '새틀라이트(SATELLITE)' 행사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발언 중인 모습. 2020.05.12. |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금 신고가를 경신하며 급등세를 펼쳤다. 8일(현지시각) 미국 가상화폐 처래소인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은 개당 4만5000달러(5045만원)까지 치솟았다.
배경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있었다. 머스크는 이날 회사 차원에서 15억달러를 투입해 비트코인을 구매했다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했다.
그는 "가까운 미래에 비트코인을 전기차 결제 수단으로 사용할 것"이라며 테슬라가 가상화폐를 지지하는데 그치지 않고 사업목적으로 추가 투자할 수 있음을 밝혔다.
앞서 피델리티 매스뮤추얼 페이팔 등 유명 투자·결제업체들도 가상화폐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개 선언한 바 있다.
비트코인 폭등은 뉴욕 증시의 '비트코인 테마 장세'로 이어졌다.
이날 뉴욕증시는 동반 신기록 행진을 펼쳤다. 3대 지수 모두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S&P 500과 나스닥은 3거래일 연속 동반 신고점이고, 다우 지수는 6거래일 연속 올라 지난해 8월 이후 최장기간 상승세를 기록했다. 중소형주 지수인 러셀 2000도 이날 2.5% 급등해 역대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엔비디아, AMD 등 반도체 업체도 각각 6.24%, 4.06% 올랐다. 쇼핑업체인 소피파이(4.45%), 채굴업체 올트 글로벌(9.23%), 라이엇 블록체인(40.25%)등 암호화폐 관련 종목들은 강세를 보였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증시는 테슬라가 15억달러를 비트코인에 투자했다는 소식에 반도체와 결제 시스템 관련 종목들이 급등하는 테마 장세가 펼쳐졌다"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비트코인 매입 소식에 1.31% 올랐다. 비트코인이 한 때 4만4000달러를 넘어서자 결제 회사인 스퀘어와 페이팔이 각각 8.15%, 4.72% 급등했다.
한편 증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이 국내 주식시장에 비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경고했다.
박승영 한화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백신 접종률은 6%를 넘어서는 등 올 여름에는 집단면역이 가능해질 수 있다"며 "글로벌 소비 패턴이 정상화를 찾을 경우 유동성은 더 이상 증시로만 몰리지 않을 것이고 작년처럼 우리 증시에 대한 선호도가 있을 수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IT, 자동차 등 주도 섹터의 모멘텀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
이 와중에 연기금의 순매도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의 국내주식 순매도는 자산배분 비중 조절을 위함인데 국민연금의 올해 주식 목표비중은 16.8%로 작년대비 0.6%포인트 줄었다"고 밝혔다.
노 연구원은 "주식시장 내 장기 투자자인 연기금은 자산배분 비중을 목표에 근접하게 조정해야 한다"며 "또 2021년은 5년 단위 중기자산배분(2021~2025년) 원년으로 목표 비중을 2020년 5월 의결해 시작하는 첫 해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주식 비중은 국민연금 중기자산배분안을 고려할 때 2025년 말까지 15% 내외로 단계적 축소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노 연구원은 "국민연금의 2020년 11월 말 기준 국내주식 포트폴리오는 158.2조원이다. 12월 KOSPI200 수익률 12.5%를 고려하면 2020년 국내주식 목표 비중(17.3%)을 초과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연기금의 국내주식 순매도는 상반기 중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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