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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1.7조 쏜 테슬라..."끔찍해 vs 또다른 혁신" 누가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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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임동욱 특파원] [월가 시각]

"테슬라가 비트코인에 회사 자금을 투자한 것은 여러모로 끔찍한(awful) 전략이다. 어떤 공급업체도 비트코인으로 대금을 받지 않는데, 이같은 투자는 테슬라가 리스크를 만들고 있는 셈이다" (크리스토퍼 슈워츠 얼바인 캘리포니아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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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S-US-MUSK-MARKET-INTERNET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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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지난 1월 15억 달러(1조7000억원)를 비트코인에 투자했다는 소식에 시장의 시각은 엇갈린다.

8일(현지시간) 나스닥 시장에서 테슬라는 전날보다 11.19달러(1.31%) 오른 863.4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일단 시장은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자에 대해 긍정적으로 판단한 셈이다.

혁신기업의 아이콘인 테슬라가 현금관리 및 결제 영역에서 새로운 시도에 나서는 것은 나쁘지 않다는 분위기다.

미국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Barron's)에 따르면,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회사의 비트코인/암호화폐 익스포져를 전체적인 밸류에이션의 일부로 평가하기 시작하면서, 테슬라 주가에 더 많은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투자자와 시장은 과연 다른 기업들이 테슬라의 뒤를 따를 지 여부를 면밀히 살필 것"이라고 전망했다.

JMP증권의 테슬라 담당 애널리스트인 죠 오샤는 "더 이상 문제될 것이 없는 테슬라의 유동성이나 현금흐름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 진부하다"며 "나는 이번 테슬라의 노력을 자동차를 어떻게 팔고 고객에게 인도할 지에 대한 방법을 재발명(reinvent)하기 위한 또다른 시도로 본다"고 밝혔다.

반대로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트레저리 파트너스의 제리 클레인 파트너는 "보통 회사 자금은 단기 채권 등 보다 안전하고 변동성이 낮은 자산에 넣는다"며 "테슬라의 비트코인 매입은 회사돈을 특이하게 사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테슬라 주주들이 이날 뉴스에 긍정적으로 반응했지만, 만약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해 테슬라의 미래 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면 과연 주주들이 어떻게 반응할 지도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테슬라는 공시를 통해 "현금 수익을 극대화하고 더 많은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매입했으며, 자동차 판매 시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받아들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테슬라는 지난 1월 15억 달러를 비트코인에 투자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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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마르세유에 위치한 비트코인 현금인출기(ATM) 부스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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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소식에 비트코인 가격은 14% 이상 급등했다. 코인데스크에서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4만4000달러를 돌파했다.

테슬라가 비트코인에 손을 댔다는 소식에 시장은 고무된 모습이다. 애플이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들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날 미국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Barron's)에 따르면 RBC캐피탈의 민치 스티브 애널리스트는 애플에 대한 목표주가를 154달러에서 171달러로 상향조정하고, 애플의 암호화폐 시장 진입 가능성을 주목했다.

스티브 애널리스트는 최근까지 애플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애플카 생산을 위한 현대차와의 협상이었는데, 이제 더욱 흥미를 끄는 것은 애플의 암호화폐 시장 진입 가능성이라고 밝혔다.

애플카 생산이 장기적 측면에서 기회임이 분명하지만, 업계 선두인 테슬라와의 경쟁을 위해 연구개발(R&D)에 100억 달러 이상을 쏟아 부어야 하는 부담 등을 감안할 때 리스크를 높이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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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들 경우 승산이 높다는 진단이다.

그는 "애플카 보다 더 좋은 기회는 (아이폰에 장착된) '애플 월렛'을 활용하는 것"이라며 "만약 애플이 암호화폐 거래사업에 뛰어뜬다면 즉각 시장을 차지하며 기존 산업 구도를 뒤엎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애플이 이 사업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추가 투자가 필요하지만, 애플 입장에서 차세대 칩에 투자함과 동시에 클릭 몇 번으로 수십억 달러를 벌 수 있는 기회를 잠금해제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스티브 애널리스트는 "만약 애플이 디지털 자산을 산다면 앞으로 비트코인의 가격은 어디로 가겠느냐"며 "아마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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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석유시추설비/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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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60달러를 넘어서면서 에너지 섹터 종목들이 4% 이상 급등했다.

항공주도 일제히 날았다. 미 민주당이 항공사의 임금 지원에 나서는 법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소식에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델타항공은 각각 3.4%, 5.2%, 5.1%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1년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60달러를 돌파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밤 11시10분 현재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4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1.33달러(2.24%) 상승한 60.67달러를 기록하며 60달러의 벽을 넘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3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1.25달러(2.20%) 오른 배럴당 58.1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약세였다. 오후 5시12분 기준으로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09% 내린 90.96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값은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9달러(1.05%) 상승한 1832.0달러로 마감했다.

뉴욕=임동욱 특파원 dw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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