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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가치저장·평가에서 교환 도전…비트코인 화폐화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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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이어 제조사 도입 예상

페이팔도 결제수단으로 인정

“애플도 도입해야” 주장도 제기

높은 변동성 극복이 최대 숙제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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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의 기능은 가치평가·저장, 그리고 교환이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시장이 열린 것은 가치평가의 시작이었다. 이어 지난해에는 여러 제도권 금융회사들이 투자대상 자산에 편입함으로써 가치저장 수단이 인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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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현지시간) 테슬라가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치의 비트코인을 매입하고 향후 차량 매매시 결제 수단으로 인정하겠다고 밝힘으로써 이제는 교환기능에까지 도전하게 됐다. 높은 변동성이 가장 큰 숙제다.

페이팔도 지난해 10월 자사 플랫폼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비트코인 캐시, 라이트코인 등을 매매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올해는 가상자산을 추가 수수료 없이 법정화폐로 환전해 상품을 살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페이팔 이용자는 가상자산으로 상품값을 결제할 수 있게 된다.

테슬라에 이어 다른 제조사들의 가상자산 결제허용을 예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RBC 캐피털은 애플이 가상자산 시장에 첫발을 내디딜 경우 현 수준에서 주가가 더 뛰어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RBC는 “월렛 앱이 이미 애플의 더 탄탄한 서비스 사업에 기여하고 있지만, 가상자산 분야로 확장하면 훨씬 더 요긴해질 수 있다”며 “월렛 앱을 열어 가상자산을 구매, 판매할 수 있으면 애플이 업계 선두주자로 굳히고 서비스 매출을 높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테슬라의 이번 결정에 대해 “현금 운용에 대한 회사의 새로운 철학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마이클 세일러 마켓스트래티지 최고경영자는 “확장적이고 유동성이 풍부한 환경에선 희소성이 있는 자산이 각광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현재 세계에서 가장 희소한 자산은 ‘디지털 골드’로 불리는 비트코인”이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정보분석업체인 마켓스트래티지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비트코인을 소유한 기업이다.

테슬라의 가상자산 시장 진출로 비트코인 가격은 잦은 변동성에도 불구, 중장기적으론 우상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아크(ARK) 인베스트는 기관 투자자들이 자산의 2.5~6.5%를 비트코인 투자로 재배분할 경우 이 가격이 20~50만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추정했다.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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