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매체 인터뷰서 '고위급 조정관 선임' 등 제안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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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특보는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과 협상에서 분명히 '바텀 업'(Bottom up) 방식을 선호할 것"이라며 "이 경우 미국은 충분한 권한을 위임받지 못한 북한 카운터파트와 마주하게 돼, 협상에서 아무런 결실을 맺지 못하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회와도 긴밀히 소통할 수 있는 고위급 조정관이 나서서 북한과 소통을 주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이 경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미국과 만날 의사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특보는 "6자 정상회담 혹은 6자 동북아 안보 정상회담을 가동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다만 2009년에 6자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것을 고려해 "(기존의 6자 회담보다)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과거와 다른 수준에서 회담이 시작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 특보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 정상회담이 시작되고, 여기에 중국이 참여한다면 미·중 관계 개선을 위한 기회가 될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문 특보는 또 "트럼프 대통령 때와 마찬가지로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정상 외교'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훌륭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문 특보는 "내가 듣기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만남을 말리는 참모들을 향해 '그런 관료주의적인 사고 때문에 과거 대통령들이 실패한 것이다'라며 호통을 쳤다고 한다"고 말했다. 2019년 결렬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선 "황금같은 기회를 놓친 것"이라며 "북·미 양국이 초기 신뢰 구축 과정에서 작은 성공이라도 이루지 못하면 향후 비핵화의 진전은 어렵다는 걸 미국이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 특보는 김 위원장이 비핵화에 대해 "충분히 진정성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해 문재인 대통령의 능라도 5·1 경기장에서의 연설을 앞 줄에서 관람했던 기억을 회고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에 평양 전체 인구의 10분의 1에 달하는 15만명의 관중이 열렬히 박수를 치는 모습은 그야말로 '역사적 순간'이었다"며 "북한 내부적인 비핵화 의지를 집단적으로 보여준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박현주 기자 park.hyun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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