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에릭슨(Ericsson)이 지난해 4분기 5G 매출 비중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 개선을 이뤄냈다.
에릭슨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증가하며 블룸버그 컨센서스와 부합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80% 증가하며 컨센서스 대비 29% 상회했다. 네트워크 부문의 영업이익률 상승과 디지털 서비스 부문의 흑자전환이 시장예상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주도했다.
이성훈 신영증권 연구원은 13일 보고서에서 “2018년 시작된 5G 신규 계약들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증가하며 이익률이 개선되는 양상”이라며 “이는 에릭슨이 5G 수주 계약에서 경쟁사들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통신사들과 4G 계약 대비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 체결 중인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연구원은 “글로벌 5G 사용자 침투율이 약 2%인 점을 감안하면 영업이익 우상향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 서비스 부문은 2017년 사업부 개편 이후 첫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 주요 원인은 SW 비중 증가와 구조 조정 비용 감소, 신규 5G 계약 증가로 요약된다. 이 연구원은 “2017년 식별된 45개 주요 계약 중 35개가 수정됐고, 작년 주요 계약으로 인한 적자는 미미했다”며 “올해 1분기 영업적자는 불가피하지만 신규 5G 계약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2022년 에릭슨의 목표 영업이익률 10%는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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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장 많은 수혜가 예상되는 지역은 유럽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중국 장비(2019년 화웨이와 ZTE 점유율 50% 이상)의 대체 비용 부담으로 유럽 내 5G 투자가 지연되며 에릭슨의 유럽과 남미 매출액은 전년 대비 6% 감소했다. 유럽 통신사들은 5G부터 기존 화웨이와 ZTE 장비를 대체하기 위해 오픈랜 확대 등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연구원은 “5G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유럽 통신사는 장비 설치를 지연시킬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올해부터 설치는 가속화될 것”이라며 “미국은 버라이즌에 이어 2월 AT&T와 스프린트까지 3.5기가헤르츠(GHz) 주파수를 수주해 올해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스웨덴 정부가 중국 기업의 5G 장비 사용을 금지시키며 중국 또한 에릭슨 장비 사용을 일부 중단시킬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작년 중국 5G 기지국 순증 수는 70만국으로 최고 수준 달성했기 때문에 올해 성장세는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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