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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는 세번째"…서울시장 '야권 단일화', 진짜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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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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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최대 변수인 보수야권 후보 단일화 구도가 '국민의힘-제3지대'로 짜였다. 3월 초 단일후보가 뽑힐 계획이지만, 성공적인 단일화를 낙관하기엔 아직 이르다. 각 진영과 후보마다 복잡한 셈법, 남은 기간 정치상황의 변화는 마지막까지 단일화의 발목을 잡을지 모를 변수다.


단일화는 필승 전략?… 복잡해지는 선거 셈법

국민의힘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간 단일화는 일찌감치 주도권 싸움으로 흘렀다. 중도 이미지를 버릴 수 없는 안 대표는 국민의힘 입당을 거부했고, 이어 개방형 원샷 경선을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단일화 없이도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들을 쏟아냈다. 이후 야권 단일화를 논의 자체를 국민의힘 내부 경선 이후로 미뤘다. 결국 국민의힘 내부에서 후보를 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나타낸 셈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대표가 단일후보로 나오면) 당 체면이 말이 아니니까, 국민의힘 당원은 오세훈·나경원·오신환·조은희 넷 중 한 명이 되면 그 사람이 단일후보가 되도록 적극 도울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 지지율 1위에도 안심할 수 없는 이유



보수야권에선 안 대표가 가장 높은 지지율을 달리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엠브레인퍼블릭이 뉴스1 의뢰로 지난 8~9일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조사한 결과, 서울시장 보수 야권단일화 가상 양자대결에선 '안철수(44.4%)-나경원(26.8%)', '안철수(42.8%)-오세훈(31.5%)' 등 모두 안 대표가 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1% p) 이상 앞섰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그렇지만 현재 지지율만을 믿기는 어렵다. 국민의힘 후보 경선의 컨벤션 효과는 나경원·오세훈 등 국민의힘에서 최종 선출되는 후보의 지지율을 극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조직력은 안 대표가 갖지 못한 무기다.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최종 후보에 결집하면 시너지가 커진다. 반면 '제3지대' 경선은 안 대표와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의 '2파전'인 데다 여론조사 지지율 격차가 크다. 흥행 측면에서 기대가 덜하고, 정치 세력 간의 규합 시너지도 구하기 어렵다.


단일화 신경전에 …"시너지 효과 없을까" 걱정

국민의힘 후보와 제3지대 후보의 대결이 '아름다운 단일화'로 귀결될 수 있을지는 마지막 고비다. 막판으로 향할수록 경선 룰 등을 두고 샅바 싸움이 심해질 수 있다. 만에 하나 단일화 논의가 원활하지 않고, 여당 후보의 파괴력이 떨어진다고 판단되면, 양측 모두 '3자구도'를 고민할 수도 있다.

여야 1대1 구도를 포기하고, 3자 대결에 나서는 게 '더불어민주당만 좋은 일'이라는 건 상식이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비상식적인 결단이 꽤 자주 연출되곤 한다. 특히 '아름다운 단일화'가 쉽지 않다는 건 2012년 대선, 지난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안 대표 스스로 증명한 바 있다.

이번 단일화 논의가 비단 후보 선출뿐만 아니라 보수야권 정계 개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치 이벤트라는 점도 변수다. 주 원내대표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어떤 관계를 설정할 것이냐. 이것 자체가 정계 개편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양당의 통합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발언이다. 안 대표의 셈법은 조금 다를 수 있다. 마지막까지 치열한 수싸움이 불가피한 대목이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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