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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다시 질주하는 비트코인... 개당 5300만원선도 '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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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도 제기
한국일보

지난달 스웨덴 스톡홀름 시내에 주차된 한 눈덮인 차량에 '비트코인을 사라'는 문장이 써있다. 스톡홀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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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잠시 주춤했던 비트코인 가격 상승 그래프가 이달 들어 다시 치솟고 있다. 지난 9일 개당 5,000만원을 넘긴 뒤 닷새 만에 5,300만원 선을 '터치'하는 데도 성공했다.

테슬라와 트위터가 비트코인 투자를 공식 선언하고 미국 제도권 내 비트코인 사용처가 늘어나면서 '위험한 자산'이라는 심리적 장벽이 낮아진 덕분이다.

15일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전날 장중 5,311만원까지 치솟은 뒤 이날 오전에도 5,300만원 선을 넘어 거래되고 있다.

5,000만원을 넘긴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300만원 이상 값이 뛴 셈이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국에서도 비트코인은 개당 가격이 4만9,000달러 근처를 오가며 5만달러 입성을 코앞에 두고 있다.

최근의 비트코인 상승세는 2017~2018년과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시 비트코인의 존재에 대해 미온적으로 반응했던 월가의 전통 투자회사들이 대거 투자를 결정했고,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나 트위터의 잭 도시 등 유명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나서서 비트코인 투자를 장려하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승인했고,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시는 비트코인 월급 지급과 세금 납부를 인정하기로 했다. 비트코인의 제도권 편입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나친 가격 변동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2017~2018년 무섭게 뛰어오르던 비트코인 가격은 규제 가능성이 언급되자마자 폭락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하기도 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지난달 청문회에서 비트코인을 1630년대 '네덜란드 튤립 광풍'에 비교하며 "비트코인이 주로 불법적인 활동에 사용되는 만큼 사용을 축소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돈세탁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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