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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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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부산시장 경쟁 박인영 “박형준,부산 모르는데 거물 행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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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는 저희 민주당의 잘못으로 치러집니다. 민주당을 찍었던 분들 모두 죄인이 됐습니다.”

17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경선 후보 방송토론에서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은 첫 마디로 오거돈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을 언급했다. 박 전 의장은 18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오 전 시장의 개인적인 문제이지만 민주당의 잘못도 맞기 때문에 사과를 했다”면서 “이 문제에 묶여있지 말고 민주당이 추구하는 부산을 바꾸려는 움직임은 계속 지켜나가겠다는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중앙일보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변성완·박인영·김영춘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왼쪽부터)가 17일 부산 해운대구 KNN에서 열린 TV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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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민주당 경선 후보 중 가장 젊은 40대다. 그런 그가 17일 방송토론에서 여권 후보 중 지지율 선두인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견제구를 던졌다. 김 전 장관이 “부산 경제를 살리기 위해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겠다”고 말하자, 박 전 의장은 “구체적인 실현 가능성을 먼저 타진해보지 않았다니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가덕신공항 관련 해서도 “10년간 노무현 전 대통령과 시민이 씨앗을 뿌린 것을 김 전 장관이 ‘메이드 바이 김영춘’으로 만들려 한다”고 지적했다.

Q : 어제 TV토론에서 김영춘 후보의 공약에 날카로운 비판을 했다

A : 선거만 되면 정치인이 공약으로 아무말 대잔치 하는 문화는 사라져야 한다는 생각에서 한 비판이었다. 이제는 시대가 달라져서 그런 애드벌룬 공약으로는 시민들을 설득할 수 없다. 어제는 민주당 경선 토론이었기 때문에 김영춘 후보에게 비판을 했던 것이지만, 지금 국민의힘에서 나오는 어반루프나 한일해저터널 같은 공약은 더 황당하다.

Q : 1호 공약으로 코로나19 피해복구를 위해 부산시 예산 3조원을 투입하겠다고 했는데, 실현 가능성이 있나

A : 부산시의장으로 부산시의 예산을 다뤄봤기 때문에 말씀 드리는 것이다. 조정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충분히 가능하다. 3조원이란 숫자는 그만큼 부산 시민이 절박하다는 의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지자였던 박 전 의장은 2010년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부산 금정구의회 의원에 당선됐다. 3선 구의원을 한 뒤 2018년 지방선거에선 부산시의원이 되면서 시의회의장에도 선출됐다. 부산시의회의 첫 민주당 소속, 최연소, 여성 의장이다.

Q : 구의원, 시의원을 거치면서 풀뿌리 민주주의를 경험한 젊은 후보라는 기대가 있다. 어떤 장점을 내세울 건가

A : 부산 정치는 굉장히 고여있었다. 하던 사람들이 늘 또 하고, 그 나물에 그 밥이다. 지금 나와있는 후보들도 모두 경력과 경륜을 자랑하는데, 그건 경직된 사고와 동의어라고 생각한다. 부산을 바꾸기 위해선 정치적 상상력이 필요하다. 뜬구름 잡는 소리만 하는 시장이 아니라 시민들이 가장 힘든 곳을 정확하게 긁어주는 시장이 되겠다.

Q : 이번 부산시장 선거는 어떤 선거라고 규정하나

A : 코로나19로 위기를 겪는 민생을 구하는 선거다. 위기에 빠진 중소상공인, 자영업자, 24시간 육아에 시달리는 엄마들의 고통을 누가 덜어줄 것인지 판가름하는 선거다.

그는 여론조사에서 경쟁자들에 뒤진다. 후보를 확정하는 다음달 11일까지 3주 밖에 남지 않았다.

Q : 김영춘 후보가 지지율을 크게 앞선다. 반등 계획이 있나

A : 여론조사를 보면 아직 민주당 지지자들은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분이 절반이 넘는다. 누가 부산시민이 가장 원하는 얘기를 하는지, 국민의힘 후보와 맞서서 누가 가장 선명하게 싸울 수 있을지 관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남은 3번의 TV토론에서 지지자들을 설득해 지지율을 높이도록 하겠다.

Q : 가덕신공항 유치 과정에서 예비 타당성 조사 등 절차에 대한 입장은



A : 가덕신공항은 대한민국 균형 발전의 문제다. 대구·경북 의원들이 지역적인 시각을 버리고 대승적인 시각으로 처리해주길 바란다.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 등이 포함된 민주당이 낸 특별법 원안대로 통과돼야 한다.

박 전 의장은 여야를 통틀어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하고 있는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 대해 “서울에서 오래 생활해 부산을 잘 모르는 분”이라고 했다. 또 “부산 내려와서 어려운 얘기 하면 부산 사람들이 기가 죽을 거라고 생각하나 보다”면서 “예전처럼 거물처럼 행세한다고 시민들이 속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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