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면역 70%’까지 사실상 전국민 90% 백신 접종 필요
백신무력화 변이 바이러스, 백신불신, 수급불확실성 넘어야
“효율적인 접근으로 집단면역 형성 유리한 조건 만들어야”
오는 26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지난 21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중앙예방접종센터에 관계자가 들어가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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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6일부터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화이자백신은 27일부터 환자치료 의료진을 대상으로 접종이 본격화된다. 백신접종이 가장 빨랐던 영국이 지난해 12월8일 첫 백신접종을 시작한 것을 감안하면 81일이나 늦은 ‘지각접종’이다. 정부는 9월까지 전 국민 70%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친 뒤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우리나라 인구 5200만명중 최소 3640만명이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하지만 이는 백신의 예방효과가 100%일때를 가정한 것이고 국내공급 5종 백신의 평균 예방효과는 80% 정도다. 단순 계산하면 우리나라 인구의 89%에 해당하는 4625만명이 접종을 받아야 70% 집단면역 달성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예방접종 대상에서 배제되는 18세 미만 소아·청소년과 임신부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전 국민이 접종을 받아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불신여론이 상당하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이 지난 5∼7일 성인남녀 106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0명 중 3명은 백신 접종을 연기 또는 거절하겠다고 답했다. 이런 여러 상황을 감안하면 집단면역까지는 ‘산너머 산’인 셈이다.
게다가 백신을 무력화할 수 있는 변이 바이러스까지 출현해 계속 확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 감염 환자 99명 중 80명은 영국발 변이, 13명은 남아공발 변이, 6명은 브라질발 변이 감염자다.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게 된다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효능이 없어 문제가 될 수 있다. 변이 유행을 적극적으로 차단하는 동시에 변이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백신 확보에도 신경을 써야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의사협회가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의사의 면허를 취소하는 법안이 국회 상임위를 통과한 데 반발하면서 총파업까지 거론하고 정부는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히면서 접종 차질이 우려된다. 복지부와 의협 지도부가 지난 21일 오후 ‘코로나19 백신접종 의정공동위원회’ 2차 회의에서 만났지만, 의료법 개정안과 관련한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한 보건전문가는 “백신에 대한 불신, 배신수급 상황의 불확실성, 하루 접종가능수량 등을 감안했을 때 전국민의 90% 가까이 백신접종을 실시하는 것은 쉽지 않은 목표”라면서도 “시작은 늦었지만 효율적으로 접근함으로써 집단면역 형성의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나가는데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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