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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이슈 국내 백신 접종

文 1호 접종 가능성 낮다…정은경 "요양병원 환자·직원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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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3일 오후 국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운송 용기의 공급을 맡은 콜드체인 전문기업 에프엠에스코리아에서 직원이 용기에 사용되는 PCM소재 특수 냉매를 제작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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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가장 먼저 맞을 1호 대상자가 요양병원·시설의 65세 미만 입소자와 종사자로 굳혀지고 있다. 최근 정치권에서 백신 접종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먼저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실현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4일 열린 코로나19 예방접종 특집브리핑에서 1호 접종자 관련 “접종 순서에 따라 요양시설의 65세 미만 입소자·입원자, 종사자가 접종대상이다”며 “(이들) 모두가 다 첫 번째 접종 대상자다. 접종자나 접종 장소 등은 준비해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가장 먼저 맞을지를 놓고 논쟁이 일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일부 의료진이 접종을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부터 접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개인 SNS에 “당신이 솔선수범해 먼저 맞지 그러냐. 국가원수가 실험대상이냐”고 반박했다.

이에 국민의힘 전략실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그렇다면 국민이 실험 대상 인가”고 맞받으며 논란이 커졌다. 그러자 다시 정 의원은 “국민이 허락한다면 (유 의원과) 나랑 먼저 백신을 접종하자”고 제안했고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23일 개인 SNS에 “대통령을 끌어들여 마치 불안감에 접종하지 못 하는 것처럼 정쟁화시켜선 안 된다”며 “끝내 백신을 믿지 못하겠다면 저라도 먼저 맞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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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머리발언을 하고 있다. 제공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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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의 접종계획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번 AZ백신 접종 대상자가 아니다. 질병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고령층에 효과가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며 65세 이상 인구 접종을 보류한 상태다. 문 대통령은 만 68세로 이번 AZ백신 접종 대상이 아니다. 첫 접종 대상인 요양병원·시설 입소자나 종사자에도 해당하지 않는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백신 접종에 차질이 없다면 대통령을 비롯한 공무원들은 방역에 종사하는 공무원들을 제외하고는 굳이 우선순위가 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접종이 마냥 미뤄지진 않을 전망이다. 특히 오는 6월 영국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는 만큼 4월 안에 접종할 가능성이 높다. 백신 접종을 두 차례 해야 하고 1차 접종과 2차 접종 사이 화이자 경우 3주, 아스트라제네카 8~12주 간격이 필요하다. 접종 후 면역이 생기기까지 2주 정도 시간도 걸리는 만큼 최소 두 달의 여유 기간을 둬야 하기 때문이다.

질병청은 필수적인 공무 및 중요 경제활동으로 긴급출국하는 경우는 백신 접종 순서가 아니어도 예외적으로 우선 접종을 허용한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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