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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기성용 “축구인생 걸겠다”에 피해 주장 측 “추가 증거”…진흙탕 된 ‘축구 학폭’ 폭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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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가해의 증거 충분·명확”

‘피해자’ 측 변호사 재반박에

기성용 측 “단호히 대처할 것”

[경향신문]

경향신문

기성용. FC 서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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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32·서울·사진)을 둘러싼 폭로전이 진흙탕 싸움으로 변했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얽히고 반박에 재반박이 이루어지면서 주장만 난무하고 있다.

법무법인 현의 박지훈 변호사가 지난 24일 A선수와 B씨가 2000년 1~6월 사이 전남의 한 초등학교 축구부 1년 후배인 C씨와 D씨를 성폭행했다고 주장하면서 사건이 불거졌다. 박 변호사는 C씨와 D씨를 대신해 이를 밝혔고 가해자로 지목한 A선수에 대해 최근 수도권 구단에 입단한 국가대표 출신 스타플레이어라고 밝히면서 파장이 커졌다.

많은 사람들이 A선수를 기성용이라고 추정하자, 기성용도 반박에 나섰다. 기성용은 다음날인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긴말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 보도된 기사 내용은 저와 무관하다. 결코 그러한 일이 없었다. 제 축구 인생을 걸고 말씀드린다”며 “사실이 아니기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축구 인생과 가족들의 삶까지도 위협하는 심각한 사안임을 깨달았다. 좌시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적었다.

이런 와중에 피해자 C씨와 D씨가 중학교 시절 유사한 학교폭력 가해자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D씨에 대해 전남 지역 유소년 팀에서 오랜 기간 활동했던 관계자는 “D씨가 성폭력을 저질러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로 쫓겨나듯 전학한 것이 맞다. D씨의 부친도 해당 사건으로 직업을 잃었다”고 증언했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입장이 복잡하게 얽힌 가운데 박 변호사가 26일 기성용의 실명을 거론하며 증거 공개 의사를 밝히면서 폭로전이 이어졌다. 박 변호사는 “증거는 충분하고 명확하다”며 “기성용 선수의 최소한의 인격을 보호하기 위해 본인 또는 소속 클럽 이외에는 제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려 한다. 다만 비도덕적 행태가 계속된다면 부득이 공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된 C씨와 D씨의 가해자 논란에 대해서는 “2004년에 자신들이 저지른 학교폭력을 모두 인정하며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면서 “다만 철저한 조사를 통해 C씨와 D씨는 모두 엄한 징계 및 처벌을 받은 사실이 있어 이번 사건의 본질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자 기성용의 매니지먼트사인 C2글로벌은 곧바로 보도자료를 내 “이들이 언론을 통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면서 선수의 인격과 명예를 말살하려는 악의적인 행태를 지속하는 것에 대해 경악을 금할 수 없다.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거세게 반발했다.

학폭 관련 주장이 난무한 가운데 FC서울은 예정대로 기성용을 개막전에 출전시킬 것으로 보인다. 서울 관계자는 “기성용은 개막전을 위해 선수단과 함께 전주로 향했다”며 “구단에서 파악한 바로는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측의 내용이 사실이라고 할 만한 근거를 얻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은 27일 전북 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21 개막전을 치른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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