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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이스라엘 "한국, 백신 놀라운 효과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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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스라엘, 백신접종 온라인 콘퍼런스 개최
한국일보

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이스라엘 코로나19 백신접종 온라인 콘퍼런스’.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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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백신 접종 선도국' 이스라엘의 비결을 듣기 위해 '서울-이스라엘 코로나19 백신접종 온라인 콘퍼런스'를 3일 개최했다. 이날 경기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한 요양시설 환자가 잇따라 숨지면서 백신접종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열리면서 관심을 모았다.

온라인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 줌(Zoom)으로 진행된 이 날 회의에서 이스라엘 참석자들은 백신의 효과에 큰 놀라움을 표시했다.

랜 발리커 이스라엘 밴구리온대학 감염병학 교수는 “백신 접종이 유증상 감염을 94% 줄이는 것을 확인했다”며 “중증환자는 92% 감소하는 등 굉장히 놀라운 효과를 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인구 930만명 중 절반 이상의 국민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백신 접종 선도국’이다

백신이 궁극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높은 접종률이 동반되어야 한다. 이에 대해 요아브 키쉬 이스라엘 보건부 차관은 '국민의 신뢰'를 강조했다. 그는 “접종률 높았던 이유는 국가 지도자에 대한 국민 신뢰 있었기 때문”이라며 “총리가 생방송을 통해 접종 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이후 접종 캠페인을 적극 지지했다. 그 이후 많은 기관의 참여와 협력으로 국민 참여율이 크게 높아졌다"고 소개했다.

이스라엘은 ‘면역 실험실’을 자처하며 지난해 12월 19일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약 2개월 만에 전체 인구의 절반가량이 1차 접종을 받았으며, 인구의 35%는 2차 접종까지 마쳤다.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이스라엘의 최근 신규 확진자 수는 1월 중순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스라엘 보건부 발표에 따르면 백신의 중증 환자 발생 억제율은 99%에 이른다.

키쉬 차관 역시 “거의 모두 접종을 마친 60대 이상은 2차 접종 마친 1주 이후에는 입원율과 감염율이 크게 낮아지는 걸 경험했다”며 한국 정부의 신속한 백신 접종을 기대했다.

이번 콘퍼런스는 서울시가 이스라엘의 백신 접종 사례를 조사하던 중 주한 이스라엘대사관 측에서 ‘방역 당국자가 직접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어 보자’고 제안해와 성사됐다.

이날 회의에 한국 측에서는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 박유미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통제관, 이재갑 한림대 교수 등이 참여, 방역과 백신 접종 등과 관련해 심층 자유 토론도 벌였다. 서울시는 이스라엘 사례를 바탕으로 시의 접종 계획에 반영할 방안을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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