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9 (일)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정 총리 “윤석열, 정치하는 모습 보여…특히 형식도 적절치 않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 3일 JTBC ‘뉴스룸’ 출연 / “제 역할을 할지 의구심 들어…대통령께 거취 건의할 수도”

세계일보

정세균 국무총리.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여당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립 추진 작심 비판 등 사실상 대국민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보이는 윤석열 검찰총장과 관련, “정치하는 사람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 총리는 지난 3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윤석열 총장이 처신하는 걸 보면 행정 책임자다운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행정 책임자인 검찰총장이 행정가의 모습을 잃어버리면,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지하는 의구심이 생길 정도로 심각하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총장은 잇따라 언론 인터뷰에서 ‘원칙대로 걸으니 포크레인을 끌어와 길을 파내려 하는 격’이라거나, 중수청 설립 추진으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시도하는 여당을 향해서는 “우리 사회를 후퇴시키는 것”이라고 검찰 압박에 반발하는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정 총리는 ‘언론 인터뷰 때문에 그렇게 보느냐’는 앵커 질문에 “(인터뷰) 내용도 그렇고, 특히 형식이 아주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사안에 따라 법무부 장관이나 청와대, 여당, 국회와 이야기할 수 있는데도, 이러한 절차를 무시한 채 언론만 상대하는 걸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의미다.

이는 “검찰은 국회를 존중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차분히 의견을 개진해야 할 것”이라던 청와대의 입장과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점을 언급한 정 총리는 “아마도 뭔가 주어진 일보다 다른 생각이 있는 거 아닌가 점쳐지게 하는 게 있다”고 봤다.

그는 ‘총리로서 해야 할 일을 고민하겠다’고 같은날 페이스북에 적었던 것을 놓고는 “검찰총장의 거취 관련 부분을 대통령께 건의하거나, 고민할 수 있다는 뜻”이라며 “윤석열 검찰총장으로 인해 피해는 누가 보겠나, 결국 국민이 보는데 총리로서 모른 척할 수 없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매주 월요일에 대통령과 주례회동이 있는 만큼, 정 총리가 이르면 오는 8일이라도 윤 총장의 거취에 대한 이야기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꺼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특히, 정 총리는 윤 총장의 행보를 두고 ‘다른 생각’이라는 표현을 쓴 것과 관련 앵커가 대통령 선거를 의미하는지 묻자,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느냐의 관점에서 봐야한다”면서 “제가 정치인이 아닌 행정책임자이므로 그 범주를 벗어나서까지 이야기하는 건 지혜롭지 않은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