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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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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전성시대]틈새 투자도 활발…스팩(SPAC)·비트코인에도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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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투자 상위 종목에 SPAC이 올라

비트코인 관련주에만 한달새 4조원 집중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해외 개별 종목만으로는 부족하다. 테슬라, 애플과 같은 개별 종목 뿐만 아니라 서학개미들의 투자 대상이 스팩(SPAC), 비트코인 등으로 외연을 넓히며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다채롭게 구성하고 있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의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나스닥 상장 SPAC인 처칠캐피탈(CHURCHILL CAPITAL CORP IV)은 최근 3개월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투자 톱50(매수결제 기준) 순위에서 테슬라, 애플, 게임스톱, 팔란티어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전기차 기업 루시드모터스는 지난달 처칠캐피탈과 합병을 발표하며 240억달러의 가치를 인정 받았다.

지난해 미국의 SPAC 상장 건수 및 공모금액은 전년 대비 대폭 증가하여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SPAC 상장의 증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신속한 상장을 원하는 기업의 요구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로금리 정책에 따른 개인투자자의 증가 등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지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비상장기업과의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페이퍼컴퍼니인 SPAC을 통한 상장은 전통적인 IPO 방식보다 절차가 간편하고 투자원금이 보장돼 안정적인 투자처로 각광을 받고 있다”며 “전통적인 IPO 방식의 대안으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합병 이후 주가 흐름까지 예측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SPAC 역합병 방식으로 나스닥에 우회상장했던 미국의 수소전기트럭 제조기업인 니콜라는 주가가 급등하며 SPAC 합병의 성공적인 사례로 꼽혔으나 사업성과에 대한 과대포장 논란으로 미국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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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5만달러를 돌파하면서 관련주에 대한 서학개미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시작되던 지난해 12월 국내 투자자들이 엔비디아, 스퀘어, AMD와 같은 암호화폐 관련주에만 38억7700만달러(4조3500억원)를 쏟아부은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자산운용사인 아크인베스트의 장기적인 투자전망을 담은 올해 보고서(Big Ideas 2021)에서는 15가지 투자 테마 가운데 비트코인과 직·간접적으로 관련 있는 챕터만 3개에 이른다.

보고서는 “기관 투자자가 비트코인 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모든 S&P 기업이 현금의 1%씩 비트코인에 투자한다면 현재 가격에서 4만달러 더 상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각국 중앙은행이 디지털화폐(CBDC) 연구·개발에 착수한 점이 비트코인 투자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물 없는 결제수단이라는 점에서 비트코인과 유사하지만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고 법정통화와 1대1로 교환할 수 있다는 점이 CBDC가 비트코인과 다른 점이다. CBDC가 상용화되면 비트코인도 덩달아 활성화될 것이란 긍정적 전망도 있지만, 비트코인이 설 자리를 잃고 사라질 수 있다는 비관적 예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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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해외 투자라는 게 국내 경제의 모멘텀이 줄어드는 가운데 일어나는 대체투자로서의 성격이 크다”며 “최근 게임스톱이나 비트코인 열풍도 유동성 장세가 펼쳐진 이후 한쪽으로 쏠림 현상이 크게 나타나는 연장선 상에 있다”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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