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검찰 수사권 박탈을 막기 위해 "직을 걸 수 있다"고 언급했던 윤석열 검찰총장이 근시일 내에 실제 사의를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장의 남은 임기는 약 4개월이다.

4일 윤 총장 최측근 인사는 매일경제에 "윤 총장이 사의 관련 조만간 입장을 낼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다른 측근도 "시기를 명확하게 알 순 없지만, 곧 결정을 내릴 것 같다"고 했다.

윤 총장은 여권이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신설을 중심으로 검찰 수사권을 박탈하려는 것이 자신을 물러나게 하기 위한 시도로 보고 있다. 윤 총장은 최근 주변에 "내가 직무에 복귀하고 난 후, (여권이) 중수청을 들고나온 것을 보면 결국 내가 물러나야하지 않겠나"고 말했다고 한다. 앞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주요 사건 재판부 불법감찰 등을 이유로 윤 총장을 직무배제하고 징계를 의결했다. 당시 일각에선 '원전 수사' 등 정권 관련 수사가 심화되자 여권이 윤 총장을 직무에서 배제하려고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법원이 윤 총장에 대한 징계와 직무배제에 대한 효력을 정지하는 결정을 내리며 그는 직무에 복귀했다. 그동안 계류중이던 '중수청법', '검찰청법 폐지 법안' 등이 여권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논의된 시점도 이때부터다. 윤 총장은 앞서 "직을 걸어서 (중수청법을) 막을 수 있다면 100번이라도 걸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윤 총장은 오전 동안 휴가를 보낸 뒤, 오후에 출근할 예정이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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