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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코로나19 사망자 많은 국가들 보니 "비만율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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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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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코로나19 사망자 10명 중 9명이 비만 인구(체질량지수가 25kg/㎡ 이상) 비율이 높은 국가에서 발생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비만연맹(WOF)이 세계보건기구(WHO)의 지원을 받아 진행한 연구에서 전세계 사망자 250만명 중 88%인 220만명이 비만 인구 비율이 50%가 넘는 국가에서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또 연구에 따르면 비만 비율이 50% 이상인 국가는 그렇지 않은 국가에 비해 사망률이 무려 10배나 높았고, 적어도 10만명당 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반면 비만 비율이 40% 미만인 국가에선 이처럼 높은 사망률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예컨대 비만 비율이 18.3%인 베트남에선 10만명당 0.04명이 목숨을 잃어 전세계에서 가장 낮은 사망률을 보였지만, 비만 비율이 63.7%인 영국에선 10만명당 184명이 죽었다. 비만 비율 68%인 미국에선 10만명당 152명이 사망했다.

그동안 아시아와 서구 국가뿐만 아니라 고소득과 저소득 국가 사이 사망률이 차이를 보이는 데 대해 학계의 관심이 이어져왔다. WOF는 이번 연구를 통해 나이에 이어 비만이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냈다고 자평했다. 이어 "(노인에게 먼저 백신 예방접종을 맞히는 것처럼) 비만 인구에게도 우선권을 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비만과 사망률의 상관관계는 분명하고 설득력 있다"며 "비만의 근본적 원인을 없애기 위한 국제적 조치가 필요하다. 이번 연구가 각국에 경종을 울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WOF는 만약 각국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에 비만율을 낮추기 위한 행동을 취했더라면 강도 높은 봉쇄 조치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이 상당히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IMF도 앞서 오는 2025년까지 발생하는 28조달러의 글로벌 비용 중에서 6조달러는 비만 인구와 관련된 문제로 발생하는 비용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지윤 기자 leejiyoon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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