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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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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신현수 45분 차이로 내보낸 靑…'검찰과 악연 빨리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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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김진국(오른쪽) 신임 청와대 민정수석이 4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인사말을 하기 위해 단상으로 오르고 있다. 신현수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단상을 내려가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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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4일 검찰 인사에 대한 불만의 뜻으로 사표를 낸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표를 전격 수리했다. 후임에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출신인 김진국(58) 감사원 감사위원을 임명했다. 윤석열 검찰총장 사표 수리 후 45분 만에 이뤄진 인사로, 검찰과의 악연을 일소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신현수 전 민정수석은 이날 청와대 브리핑에서 “여러 가지로 능력이 부족해서 이렇게 떠나게 됐다”며 “떠나가더라도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지켜보고 성원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첫 검찰 출신 민정수석인 신 전 수석은 최근 검찰 간부 인사를 두고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마찰을 빚은 뒤 사의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이 신 전 수석을 수 차례 만류한 끝에 '당분간 잔류'로 정리됐다.

신 전 수석의 사표는 4ㆍ7 서울ㆍ부산시장 보궐 선거 이후에 수리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선거 때까지 '검찰 관련 모든 리스크를 최소화한다'는 게 당·정·청의 기류였다. 신 전 수석과 작별할 자연스러운 계기를 찾고 있던 터에, 윤 총장이 돌연 자진 사퇴하면서 신 전 수석 거취 정리 시점도 당겨졌다. 민감한 사표 2건을 하루에 수리해 여진을 줄이려 한 계산도 엿보인다.

새 민정수석은 다시 비(非) 검찰 출신이 됐다. 광주 전남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온 김진국 수석은 민변 부회장을 지냈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법무비서관을 지내며 문재인 당시 민정수석과 호흡을 맞췄다. 문재인 정부 들어 2017년부터 감사원 감사위원으로 재임했다. 김 수석은 “엄중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주변도 두루두루 잘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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