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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文 정부서 ‘실종’ 한미 2+2 회담, 5년만에 재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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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이르면 이달 중 방한(訪韓)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미 양국의 외교·국방장관이 머리를 맞대는 이른바 2+2 회담의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미는 2010~2016년 네 차례 회담을 가졌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후 2+2 회담은 사실상 자취를 감춘 상태다.

조선일보

지난 2012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렸던 제2차 한미 외교·국방장관 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의 모습. 왼쪽부터 김관진 당시 국방부 장관, 김성환 외교부 장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 /조선일보DB


5일 외교 소식통 등에 따르면, 한미 외교 당국은 블링컨 국무장관이 3월 셋째 주 한국과 일본을 연쇄 방문하는 일정을 막판 협의 중이라고 한다. 성사되면 올해 1월 조 바이든 정부 출범 후 고위급 인사의 첫 한국 방문이다.

특히 이번 방문에는 미국 최초의 흑인 국방장관인 로이드 오스틴도 동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4일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이 이번달 15일부터 일본을 방문하는 일정을 협의중”이라며 “일본 정부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바이든 행정부와의 동맹 결속을 확인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계획”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한미 2+2 회담이 5년만에 개최될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방한하는 두 사람의 국내 카운터 파트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서욱 국방부 장관이다. 회담이 성사된다면 한미 간 최대 현안인 방위비분담금협정(SMA)의 타결이 임박한 상황에서 동맹의 결속을 과시할 수 있는 좋은 이벤트가 될 수 있다.

미국은 나토 28국을 비롯해 40여개 국가와 군사 동맹을 맺고 있지만, 극소수의 국가와만 2+2 회담을 가져왔다. 전직 외교부 간부는 “동맹에도 신분과 등급이 있어 ‘특급 동맹’만 미국과 회의할 자격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대표적인 나라가 호주와 일본이다. 호주는 1985년부터 30여차례, 일본은 1996년부터 20여차례 미국과 2+2 회의를 했다. 블링컨 장관은 한국 방문에 앞서 일본을 사흘 일정으로 찾을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도 한때 미국의 2+2 회의 상대로, 2010년부터 2년 단위로 네 번 열렸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후 2+2가 열리지 않아 한미 양국의 조야(朝野)에서 한미 동맹의 거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후 양국이 방위비 문제 등으로 얼굴을 붉히는 일이 잦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김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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