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퇴임한 4일 오후 검찰 내부 온라인망인 이프로스에 띄운 ‘검찰 가족께 드리는 글’에 5일 오후 3시까지 총 2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일선 검사들과 수사관 등 검찰 구성원들이 쓴 댓글들이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직원들의 인사를 받으며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나서고 있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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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총장은 전날 이 글을 통해 “최근 검찰의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하여 검찰을 해체하는 내용의 법안들이 (여당에 의해) 발의되어 더 혼란스럽고 업무 의욕도 많이 떨어졌으리라 생각된다. 총장으로서 안타깝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저는 이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해 헌법이 부여한 저의 마지막 책무를 이행하려고 한다”고 했다.

한 검사는 댓글을 통해 “총장님은 저희에게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위해서라면 불이익을 감수해서라도 부딪혀라. 그것이 검찰이다’라는 (윤석열) DNA를 심어준 것은 분명하다. 그 DNA는 부지불식간에 검찰 구성원에게 계속 전승될 것”이라고 했다. 한 검찰 직원은 댓글에서 “황금 들판을 홀로 외롭게 지키던 허수아비가 이제 창공을 훨훨 나는 한마리 독수리로 비상하길 응원한다. 그 허수아비 자리에는 주인에 충성하는 충견이 대신하려나”라고 했다.

‘총장님 덕에 상식과 정의의 개념을 다시 생각할 수 있었다’ ‘불법과 편법이 정상으로 포장되는 작금의 현실에서, 상식과 정의를 위해 싸워주셔서 감사했다’ ‘헌법정신과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해 온갖 칼날을 맞으면서도 묵묵히 걸어온 총장님의 진심을 깊이 공감한다’라는 글들도 있었다. 한 검사는 댓글에서 “위선과 술수가 가득한 가짜 검찰 개혁의 숲에서 검찰의 수장으로서, 정권의 하수인이 아닌 외부로부터의 진정한 정치적 독립이라는 진짜 검찰 개혁을 제대로 실천하신 ‘초인(超人) 윤석열’에게 감사드린다. 한결 같은 윤석열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했다.

[조백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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