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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타임'…다가오는 양자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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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김진애 단일화 논의 본격화…조정훈과 1차 단일화는 8일 마무리

안철수-오세훈 단일화도 본격화…시기·방식 두고 이견

뉴스1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인터뷰. 2021.3.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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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유경선 기자 = 4·7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에 돌입했다. 여야 양자대결로 이미 선거구도가 짜인 상태에서 단일화 과정도 지지세를 모아가는 중요한 전략하에 이뤄지고 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정훈 시대전환 서울시장 후보와 단일화 작업을 진행 중인 더불어민주당은 열린민주당과도 단일화와 관련한 물밑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애초 민주당은 박영선 후보와 조 후보,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 간의 3자 단일화를 고려했지만 김 후보가 '의원직 사퇴'라는 초강수를 두며 공정한 단일화 방식을 요구하면서 우선 조 후보와의 단일화를 마무리 짓고 2단계 단일화 절차에 착수하기로 했다.

민주당과 열린민주당 지도부가 단일화 방식을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양당 간 입장차가 여전한 상태다.

민주당은 박 후보의 본선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오는 10일을 단일화 마지노선으로 잡고 절차를 간소화한 단일화를 주장하고 있지만 열린민주당은 후보 등록일인 오는 18일까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세 차례의 토론회 등을 통해 경쟁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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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재보궐선거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모든 권리당원을 포함하는 당원투표를 받아들일 의사가 있다"며 "조속히 단일화 방식에 합의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1.3.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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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모든 권리당원을 포함하는 당원투표를 받아들일 의사가 있다"며 "민주당 당원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는 본 선거에서 승리를 다짐할 수 없기에 이렇게 제안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최소 세 번의 토론과 배심원단, 시민선거인단, 당원투표조합에 대해 양당의 의견이 접근되고 있는 상황에서 조속한 합의를 촉구하기 위한 제안"이라며 박 후보를 향해 조속한 결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박 후보 측은 당 지도부에 단일화 방식과 관련한 모든 결정권을 일임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박 후보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열린민주당과의 단일화 협상과 관련해 "당에서 모든 일을 한다, 당의 방침이 그렇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주말에 결론이 나오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오지만 민주당, 열린민주당 지도부는 아직까지 단일화 방식과 일정에 대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단일화와 관련해 "아직 합의된 사안이 없다"며 "가능한 (단일화를) 빨리 해야 한다. 10일 전에 끝내는 쪽으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김 후보 측이 요구하는 세 차례의 방송 토론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이번 주말을 거쳐 다음주까지 논의를 해봐야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과 시대전환은 각당 후보 간 한 차례 방송 토론을 마치고 오는 6~7일 100% 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한다. 결과는 8일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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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3.4/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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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야권에서는 전날(4일) 오세훈 후보가 국민의힘 경선에서 승리하면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 여정을 시작하게 됐다.

양측이 모두 '야권 단일화는 시대적 요구'라며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야권 역시 단일화 협상 시기와 방법에서는 두 후보 간 미묘한 이견이 계속 표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단일화 협상 개시 시점에서 국민의힘은 '2주 컨벤션 효과'를, 국민의당은 신속한 단일화의 필요성을 말하며 시각차를 노출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일단 내부 분위기 정리가 급하다는 입장이다. 오 후보 본인이 "낙선인사를 마음속으로 준비했었다"고 밝혔던 것처럼 나경원 전 의원이 최종후보가 될 것이란 예측이 우세했었던 데다, 지난 1월부터 경선 과정을 거치며 당에 생긴 내상을 수습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 후보가 나 전 의원을 꽤 여유 있게 따돌렸다는 점도 국민의힘이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판단에 힘을 보탠다. 그가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었던 것이라면 단일화 시점을 가능한 뒤로 미루면서 후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유리한 계산이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안 후보가 여론조사 우위를 믿고 있지만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컨벤션 효과가 생겨서 오 후보가 상승세를 탄다면 협상 상황이 많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선 후유증을 수습하고, 당 후보로서 굳건하게 위치를 다질 시간적 여유도 필요하다. 당 입장에서는 이것이 우선순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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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3.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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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은 가능한 한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야권 단일화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지상과제이고, 단일화를 제대로 이뤄내기 위해서는 시간이 아무리 많아도 부족하다는 것이 국민의당이 강조하는 부분이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실무단이 곧 꾸려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단일화 협상이) 당 대 당으로 이뤄지는지, 당과 후보가 함께 참여해서 이뤄지는지, 후보들끼리 진행되는지에 따라 맞춰서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는 오는 18일 전에 단일화를 마쳐야 한다"고도 했다. '여당 후보와 야권 단일후보' 이름만이 기입된 투표용지가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의당에서는 여론조사 방식을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K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금태섭 전 의원과 100% 여론조사를 했다. 국민의힘도 100% 여론조사를 했다. 같은 방법을 쓰는 게 순리이고 상식적"이라고 언급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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